[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의 배우들과 한재림 감독이 뽑은 명장면이 공개됐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조인성이 뽑은 영화 속 명장면은 바로 태수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행가레를 받는 장면이다. 조인성은 "아이처럼 순수했던 인물이 개인적인 욕심, 야망, 욕망, 그리고 책임감 등으로 인해 '때가 묻지 않았나'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이 장면에서 태수가 환하게 웃는 장면을 보며 '나도 이렇게 활짝 웃던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행가레 장면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의 말처럼 자신이 목표로 했던 검사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그가 원했던 진정한 권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등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태수가 환하게 웃는 표정에 모두 담아냈다.
샐러리맨 검사였던 태수 앞에 진정한 권력의 실체인 한강식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시사회 이후 관객들이 뽑은 명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강식 역을 맡은 정우성도 그 장면을 명장면이라고 꼽았다. 현장에서 촬영 장면을 직접 본 조인성은 "영화 속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촬영 당시에도 굉장히 압도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태수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한강식의 대사에는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정우성은 "첫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장면을 읽고 한강식 캐릭터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성공을 위한 한강식의 합리적인 선택, 그런 선택을 한 한강식을 따라가는 태수, 한강식의 말이 아프고 굉장히 슬펐다"고 전했다. 그러한 모습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나타나며 초반 한강식이 등장했을 때의 위압감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재림 감독은 "검찰과 들개파를 대칭하여 한강식을 김응수로, 박태수를 최두일로 데칼코마니적으로 표현하였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박태수의 대칭점에서 들개파 2인자였던 두일이 1인자로 거듭나기 위해 강남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는 씬은 최두일을 맡은 류준열이 뽑은 명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우직하면서도 의리 있는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한 최두일은 태수의 뒤를 봐주면서 자신만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펼친다.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전략 3부의 어두운 면을 봐주고 있는 최두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권력자로서 승승장구 해 나가던 전략 3부의 위기가 닥치게 되고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한다.
메인 예고편 공개 이후 가장 뜨거운 반응은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의 춤사위였다. 대한민국의 추를 움직이는 권력자들이 클론의 '난'을 부르는 장면이 공개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한재림 감독은 "클론의 '난'이나 '버스 안에서'는 그 시대에 히트를 했던 노래다. 그러한 대중 가요를 권력자들이 부르고 춤을 춘다는 상상은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 속 풍자에 잘 어울렸다"고 전하며 대중가요 코드를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여기에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가 함께 춘 클론의 '난'은 벌써부터 화제다.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두 달 정도 춤 연습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들의 노력만큼 영화 속에 있는 대중가요 장면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양동철 역을 맡은 배성우는 "매 순간 촬영을 하면서 감탄을 하고 모두가 힘들게 촬영을 했었다. 그만큼 매 순간이 명장면이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지난 18일 개봉한 '더 킹'은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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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