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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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이영애·한한령…키워드로 본 '사임당'

기사입력 2017.01.17 16:10 / 기사수정 2017.01.17 16:4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이영애의 귀환, 그리고 한한형.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직접 여러 주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홀에서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PD·작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호 감독과 박은령 작가가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른바 '한한령'을 비롯해 안방으로 귀환하는 이영애, 사전제작드라마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사전제작·한한령…정말 중국만을 겨냥했나 

사드 배치 등으로 불거진 '한한령'여파를 '사임당, 빛의 일기'도 피해가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해 6월 촬영을 마친 뒤 광전총국 심의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상황. 여전히 답이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드라마들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으나 '사임당, 빛의 일기'는 중국 내 유력방송사에서 방송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더욱 쉽지 않다. 

'한한령'에 대해 윤상호 감독은 "드라마가 중국을 너무 의식해서 한국의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그는 '사임당, 빛의 일기'가 단순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닌 한국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감독은 "사전제작을 방송에서 제일 많이 한 감독이 아닐까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도다', '버디버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백년의 신부', '지인단신재일기' 등 한중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연출한 베테랑. 그는 "사전제작이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방송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작가들이 글을 쓰는 것도 힘들고, 현장도 자신이 어떻게 연기하고 궁금해하면서 현장에 임하는데 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꼭 사전제작이 중국에 심의를 받기 위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에 드라마를 뭘 하기 위해서 그래본 적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사전제작은 좋은 계획을 미리 잘 세워서 청사진을 주도면밀하게 세워 만들자는 취지다. 그것을 향해서 좀 고통스러웠지만 나름 좋은 결실을 이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이영애·색다른 송승헌 

이영애는 '대장금' 이후 10여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연기한다. 박은령 작가는 "이영애는 다작을 하는 배우도 아니고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는 배우"라며 "사극하나로만 보이는 것은 굉장히 아깝다고 봤다. 처음에 이야기할 때도 '짬짜면'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인 자체가 '사임당'이라는 캐릭터에 매우 적합했다. 더이상 다른 선택이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영애가 드라마를 위해 별도로 동양화를 사사받았으며, 예사롭잖은 재능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윤상호 감독 또한 "가장 먼저 쉽게 연락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 굉장히 소탈하고 편하다"며 "'사임당'의 촬영 여정이 길어 힘든 가운데 이영애가 보여준 배우로서 성실한 모습과 열정이 큰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너무 좋은 배우임을 홍보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또 송승헌에 대해서도 박 작가는 "이겸은 안평대군에서 상당 부분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다. 정말 멋진 남자로 나온다"며 기대를 높였다. 윤상호 감독 또한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중후하면서도 좀 더 편한 모습을 어필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양세종·박혜수, 남다른 떡잎들 

'사임당, 빛의 일기'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도인범 역으로 주목받은 양세종의 실제 데뷔작이다. 방영이 늦어지면서 '낭만닥터 김사부'로 먼저 안방을 찾았지만 실제 촬영은 '사임당, 빛의 일기'가 먼저 이뤄졌다. 박혜수 또한 지난해 '청춘시대'와 올해 tvN '내성적인 보스'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전까지는 검증 받지 않은 신예. 이들을 이영애와 송승헌의 아역으로 내세우기에 불안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박 작가는 "처음이라 우려도 있었지만, 양세종의 발성이 안에서부터 나오는 모습을 보고 잘하겠다 싶었다. 어린 이겸, 송승헌의 아역으로 괜찮다 싶었고 잘할거라 믿었다. 연습할 시간이 신인이라 더 필요할 것 같았고 감정선이나 이런 것을 잘 모르겠다면 연락하라고 했다. 잘 하더라"고 칭찬했다. 또 "박혜수도 굉장히 청순하면서도 해내겠다는 절박함이 읽혔다. 믿고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임당', 타임슬립 아닌 뫼비우스의 띠

'사임당, 빛의 일기'는 전생과 과거가 함께 진행되는 구조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영향을 받은 구성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7월 구상하고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는 박은령 작가는 18세기 풍양 조씨 여인의 비망록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씨 여인의 비망록에 감명을 받아 구상에 돌입했다. 박 작가는 "현대의 서지윤과 과거의 사임당이 평행이 아닌 엇갈린 느낌의 뫼비우스의 띠인 것을 생각했다"며 "사무치는 간절함을 누군가 들어줄 수 있다면 어떨까 했다. 후대의 사람이라도 이 여자의 간곡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 이야기에서 작품이 발화됐다"고 밝혔다. 

박은령 작가가 보는 사임당은 요조숙녀나 조강지처가 아닌 예술가이자 워킹맘이다. '현모양처'인 사임당을 더욱 친근하면서도 조선의 워킹맘으로 현대의 공감까지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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