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정성화가 최정상 뮤지컬 배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정성화는 1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진행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도리안 그레이'의 김준수, '스위니 토드'의 양준모, 조승우, '노트르담 드 파리' 홍광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정성화는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뮤지컬 '킹키부츠'의 롤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룰라는 '버건디는 육포, 레드는 섹스의 컬러'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는가 하면, 편견과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인물이다.
파격적인 여장에 도전한 정성화는 남들과 다르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는 롤라를 유쾌하게 연기했다. 하이힐을 신고 드랙퀸 복장을 한 채 여성스러운 몸짓을 취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그는 "'킹키부츠' 커튼콜에서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게 멋지고 감격스러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킹키부츠'는 무대가 얼마나 즐겁고 은혜로운 곳인지 알려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게 해줘 감사하다"면서 동료 배우 강홍석, 가족 등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연출가 제리 미첼이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끝까지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성화는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킹키부츠', '레미제라블', '영웅', '맨오브라만차', '라카지', '영웅. '스팸어랏', ‘아이러브유’,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등에 출연하며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개그맨 출신이어서 코믹한 연기만 할 수 있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극과 극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그 결과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2010년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2011년 제2회 서울문화예술대상 뮤지컬 대상, 2012년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어워즈 연기예술부문 남우주연상, 2013년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매번 변신을 거듭한 정성화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또 한 번 남우주연상을 꿰찼다. 명실상부 최고의 뮤지컬 배우임을 입증했다. 믿고보는 뮤지컬 스타가 된 정성화의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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