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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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이성경 "과분한 칭찬과 사랑, 난 복 받은 사람"

기사입력 2017.01.14 13:16 / 기사수정 2017.01.14 13: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부끄럽네요.”
 
역도요정이 나타났다. 발랄한 옷차림에 환한 미소를 띠며 자리에 앉는다. ‘역도요정 김복주’에서의 긍정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된다. 하얀 피부와 갈색 눈동자, 그리고 티 없이 밝은 성격까지 러블리한 복주가 TV화면을 뚫고 나온 느낌이랄까.

이성경은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얼체대 역도 에이스 김복주를 연기한 그는 첫 주연작에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어요. 힐링되는 드라마를 찍게 돼 영광이에요. 제가 첫 타이틀을 잘해서라기보다는 너무 좋은 조건이었어요. 좋은 대본, 좋은 환경, 좋은 동료들, 이끌어주는 선배님들도 있었고 보는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정말 역대급 사랑과 칭찬을 받았죠. 와 이렇게 복을 받나! 자격 없는 저에게 과분하게도 좋은 작품이 와줘서 감사해요.” 

시작부터 끝까지 풋풋하고 청량했다. 청춘의 고민과 꿈을 발랄하게 그려냈다. 에이스 역도선수 복주와 내면의 상처를 지닌 수영선수 준형,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리듬 체조 요정 시호(경수진)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갈등을 버무렸다. 

“찍으면서도 힐링이 됐어요. 순수한 감정으로 연기하다 보니 정화가 되더라고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복주의 일들이 작은 감정이지만, 복주에게는 그게 전부이고 인생 최고의 큰 사건들이에요. 공감을 넘어서 감정이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순수한 감정과 생각을 하게 되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겪게 되는 부수적인 감정이 걸러지고 정화된 기분이었어요. 스태프나 배우들도 힐링하고 에너지도 더 업 되고 단합이 참 좋았어요. 모두의 힘이 컸죠.” 



이성경은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모델 출신으로 마른 몸매와 큰 키를 지닌 그가 정반대의 이미지인 역도선수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스웩’을 외치는 내숭 없는 역도선수를 자연스럽게 그렸다. 준형의 형 재이를 좋아하면서 난생처음 꾸미기에 나선 모습, 준형과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 모습 등을 복주만의 귀여운 감성으로 표현했다.

이성경은 “부족한 것밖에 안 보여서”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깡마른 모델이었던 사람이 체대생을 연기해야 하니 이미지가 완전 안 어울렸어요. 변화가 분명히 있어야 했죠. 이 친구라면 어떤 머리를 할까. 털털하니까 곱슬머리일까 머리를 묶을까 고민하고 상의한 끝에 바가지 머리로 잘랐어요. 역도 연습도 열심히 했고 스타일링이나 외모적 변화도 많이 체크 했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연기였다. 복주 그 자체가 되려는 노력 덕분에 선입견이 보기 좋게 깨졌다. 


“저는 연기가 제일 중요했어요. 복주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일 번이었죠. 다들 우려했고, 그래서 변화를 확실하게 줘야 했어요. ‘닥터스’가 끝나고 합류하느라 대본 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후에 집에 며칠째 박혀서 대본만 읽었어요. 마음이 편해지고 행동도 복주화됐죠. 복주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순수해요. 늦둥이 막내딸을 보면 존재만으로 사랑스럽잖아요. 뭘 하지 않아도 웃음이 날 정도로 귀엽고요. 많은 분이 내 동생처럼, 막둥이처럼 딸처럼 봐주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카메라 안에서도, 밖에서도 김복주였다. 단발머리에 펑퍼짐한 의상, 그리고 털털한 성격까지. 이성경을 버리고 예쁨을 벗었다. 

“연기할 때 제 경험을 비추면서 하지는 않아요. 저는 그게 잘 안돼요. 우는 연기를 할 때 눈물이 안 나서 엄마와의 감정을 이입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도 일부러 복주처럼 있었어요. 복주의 성격 그대로 있었죠. 이성경으로 돌아오면 복주를 흉내 내는 것밖에 안 돼요. 복주처럼 있다 보니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복주처럼 돼 있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역도요정' 이성경, 마지막회 보며 대성통곡한 이유 
[XP인터뷰③] 이성경 "진심으로 연기하면 알아준다고 믿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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