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밀라 요보비치와 이준기가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을 통해 끈끈한 우정을 다졌다. 이들이 함께 한 모습은 스크린 속 강렬한 존재감으로 고스란히 녹아났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감독 폴 앤더슨)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 영화에 특별출연한 배우 이준기가 참석했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가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린 작품. 15년 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 온 시리즈의 최종편이자, 전 세계에서 10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시리즈 작품이다.
이번 작품으로 한국에 처음 방문한 밀라 요보비치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한국에 방문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함께 전했다.
▲ 밀라 요보비치 "15년, 너무나 멋진 여정이었다"
밀라 요보비치는 "한국 첫 방문인데 자랑스럽고, 정말 좋다.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또 이준기 씨에게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다. 한국을 구경시켜 주시고, 한국의 좋은 화장품도 소개시켜 주셨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어 "한국에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팬이 많은데, 이렇게 만나뵐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을 통해 시리즈의 마지막을 준비했던 만큼, 촬영을 했을 당시의 감회도 남달랐다.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동안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너무나 멋진 여정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제 인생을 바꿔놓은 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배우로서도 제 커리어를 바꿔놓았고, 여전사로도 중요한 이정표를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자 감독인 폴 앤더슨 감독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만난 점을 언급하며 "제가 사랑하는 남편을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만나지 않았나. 그 사이에 아이를 두 명을 낳았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는 제 딸아이가 나온다. 멋지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함께 한 이준기와의 즐거웠던 작업 소감도 전했다. "이준기 씨가 무술액션신을 직접 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한 밀라 요보비치는 "세트장에서 대역을 안쓰고 직접 본인이 모든 스턴트를 하는데, 제가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나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로서 또 가수로서도 커리어를 쌓아놓은 경력이 있더라. 재능이 너무나 많은 배우인데, 그걸 알면서 더 좋아하게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전만 해도 여배우가 이렇게 주연으로 나오는 경우가 없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캐릭터가 강렬한 여성 주인공의 선구자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하게 되기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 이준기 "할리우드 진출? 새로운 작업 속 배우는 경험…영광"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을 통해 할리우드 작품에 발을 내딛은 이준기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이준기는 영화 속에서 엄브렐라 기업의 사령관 리를 맡아,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를 위기에 빠뜨리는 인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이준기는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자꾸 적어주셔서 부담스럽습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면서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 분들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고 영광이다. 계속해서 도전할 생각이다. 많은 분들과 새로운 작업을 통해서 배우는 것과 발전하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처음 제안을 받고 부담감에 거절했었다는 이준기는,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낸 폴 앤더슨 감독의 정성에 새롭게 마음을 먹게 됐다고 얘기했다.
또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의 관객 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할리우드 작품 역시)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다. 제가 그렇게 크게 비중 있는 배역이 아니어서, 쉽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특별출연으로 초대해주신 것인데, 한국배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좀 더 신경쓴 부분이 있다. 그렇게 임하면서 느낀 부분이 많다. 내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의 열정도 느껴본 것 같고, 글로벌한 사람들과의 일을 통해서 열정과 열망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밀라 요보비치에게 남편(폴 앤더슨)에게 다음 작품도 함께 해달라고 얘기해 달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감독은 "이준기 씨는 본인이 특별출연, 카메오라고 하지만 절대 작은 역할이 아니다. (추가신 촬영 등을 하며) 이준기 씨의 프로페셔널함을 많이 느꼈다. 다음 영화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연출을 맡은 폴 앤더슨 감독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으로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폴 앤더슨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여러분의 기대 수준을 높여야 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연출했다. 전편들보다도 훨씬 더 규모가 크고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앨리스 캐릭터의 여정, 또 궁극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1월 25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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