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의 재미는 의사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환자들의 극의 재미를 더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리얼한 메디컬 스토리와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메시지, 배우들의 무결점 열연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적수 없는 월화극 1위의 위치를 지키고있다.
무엇보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지난 18회 동안 수많은 환자들이 등장,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때 아닌 강간범 환자로 인해 수술실 인질극이 벌어지는가 하면, 이밖에도 소생 치료 거부 환자, 탈영병 환자, 메르스 의심 환자 등 다양한 증상과 사연을 지닌 환자와 보호자들이 나타나 김사부(한석규 분)와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 등 '낭만닥터'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것. 이와 관련 돌담병원을 발칵 뒤집었던 별별 환자들의 역대급 사례를 뽑아봤다.
▲ 강간범 환자로 인한 '수술실 인질극' 사건
돌담병원 에피소드 중 가장 긴박했던 순간으로 수술실 인질극 사건을 꼽을 수 있을 만큼 강간범 환자로 인한 파장은 강렬했다. 지난 7회 분에서 남도일(변우민)은 자신의 가게 앞에 쓰러져있는 자상 환자를 발견하고 돌담병원으로 옮겼던 상태. 김사부가 자상 환자의 수술에 돌입한 가운데, 인질범(이철민)이 윤서정의 목에 낫을 겨눈 채 수술실로 들어와 모두를 기함하게 했다. 더욱이 인질범은 김사부에게 수술대 위 환자가 과거 자신의 부인과 딸을 성폭행하고도 초범이라 적은 형량을 받은 강간범임을 밝히면서, 당장 수술을 중지하라고 강압했다.
그러나 김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끝내 수술을 마친 후 인질범에게 "이제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단 둘만 남겨두고 수술실을 떠나는 강수를 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김사부의 설득과 수술실 밖 가족들의 만류에 회유당한 인질범이 처절한 오열을 쏟아내 시청자들을 가슴 먹먹하게 했다. 돌담병원에서의 가장 위험천만하고도 안타까운 사례이자 김사부의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두드러진 사례로 꼽힌다.
▲ 서현진 눈물 뽑은 '소생 치료 거부' 노부부 환자
지난 10회 분에서는 6중 추돌 사고로 돌담병원에 입원한 노부부 환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울렸다. 윤서정은 노부부 환자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할머니의 상태를 살핀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윤서정에게 "우리 이거 안하기로 했어. 심폐소생 안하기로 이미 사인 다 해놨다구"라며 "그만해도 돼요. 의사 선생"이라고 윤서정의 손을 꼭 부여잡으면서 만류해, 깜짝 놀라게 했다.
노부부 환자는 소생 치료 거부 환자였던 것. 이어 할아버지는 숨을 거둔 할머니의 손과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애틋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윤서정은 그런 노부부 환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려 보는 이들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 '병사'로 은폐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외인사' 탈영병 환자
지난 11회 분에서는 돌담병원에 탈영병 환자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 탈영병 환자는 치료를 받던 중 헌병이 나타나자 도망갔다가, 의식을 잃고서 다시 병원으로 실려와 응급 수술을 받았던 상태. 수술을 집도한 강동주는 탈영병 환자의 경과를 묻는 헌병에게 부상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임을 전해 놀라게 했다. 더욱이 강동주가 거대병원장 도윤완(최진호)으로부터 탈영병 환자가 사망 전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병사'로 체크된 가짜 사망 진단서를 건네받은 후 고민에 빠져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게다가 지난 12회 분에서는 탈영병 환자가 진짜 사망하게 되면서 강동주의 혼란을 더했다. 하지만 강동주는 가짜 사망진단서가 아닌 '외인사'로 표시된, 진실이 담긴 사망진단서를 탈영병 환자 보호자에게 전하면서, 주치의로서의 양심을 택하는 반전으로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 돌담병원을 비상사태에 빠지게 했던 '메르스 의심 환자'
메르스 의심 환자는 돌담병원을 첩첩산중 난항에 빠지게 했던 환자들 중 하나다. 지난 13회 분에서는 사우디 출장을 다녀온 뒤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메르스 의심 환자와 가족들이 돌담병원 응급실에 나타나 응급실이 전면 폐쇄됐던 상황. 이에 김사부와 장기태(임원희) 등은 관련 부처에 도움을 요청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보건소 직원들은 퇴근해 연락이 되지 않는가 하면,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를 지정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김사부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또한 폐쇄된 응급실 안에서는 메르스 공포로 인해 불안해하던 보호자가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항의했고, 설상가상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더불어 폐쇄된 응급실 안 유일한 의사였던 강동주까지 쓰러져 상황이 악화되자, 윤서정이 신 회장 수술 포기를 감수하면서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비장하게 나서 벅찬 울림을 안겼다. 다행스럽게도 뒤늦게나마 보건소로부터 방호 물품을 지원받으면서, 응급 수술을 무사히 마무리했던 터. 더욱이 메르스 의심 환자 역시 덜 숙성된 참게장으로 인한 파라고니미아시스(폐흡충증)로 판명돼, 돌담병원은 다시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돌담병원을 찾는 다양한 환자들의 에피소드에 여러 가지 의미를 녹여내고자 했다"며 "남은 회 동안 또 어떤 환자들이 돌담병원을 찾아올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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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