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싱모델을 말하다①] 류지혜의 '명랑소녀 성장기'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김현수 기자] 이제 일과 관련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려고 한다. 레이싱모델 류지혜가 아닌 여자 류지혜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해요~ 요즘은 푸른바다의전설과 도깨비에 빠져 헤어나올 수가 없을 정도예요. 영화도 좋아하고 골프 모임에 나가 골프 치는 것도 즐기고 있어요"
평소 집에서는 TV 시청을 자주 한다는 그녀. 드라마 다시 보기로 밤을 지새울 때도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낙이라고 한다. 그녀의 일상생활은 지극히 평범했다. 특히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나가는 골프 모임에서의 골프 연습은 멘탈을 바로 잡기 위함이라고 한다. 덕분에 지금은 성격이 차분해지고 좋아졌다고 한다.
"가리는 음식은 없어요. 뭐든지 잘 먹어요. 음식도 곧 잘하는 편이죠^^"
어린 시절 그녀의 할머니는 식당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깨너머 배운 요리 솜씨는 훌륭한 편이라고 말한다. 직접 맛보지는 못해 실력을 평가할 수 없지만 자취 경력 8년 차인 그녀에게서 알수 없는 요리 포스(?)가 느껴졌다.
"술은 잘 못 하지만 달달한 알코올을 좋아는 편이에요. 포장마차 안주를 가장 좋아하고요~"
반전이었다. 이미지는 주당(?) 같았는데 술을 못한다니 놀라웠다. 칵테일이나 과일소주는 그나마 마시는 편이라고 한다. 술을 못 마셔서 마시지 않는다고 하니 주사(?)는 없겠지.
"평소엔 편하게 청바지와 후드티를 즐겨 입어요. 특히 잠옷은 젤 신경써서 예쁘게 입고 잔답니다~"
수수한 차림을 좋아한다니 의외였다. 화려함에 걸맞게 명품을 좋아할 줄 알았지만 별로라고 한다. 가장 편안 옷이 가장 예쁘다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잠옷만큼은 제일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예쁜 속옷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와요. 저는 늘 남에게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일하는 직업지만 집에서만큼은 저 자신에게 예뻐 보이고 싶어서요. 그래서 잠옷은 가장 예쁘게 입으려고 해요"
쑥스럽지만 속옷 얘기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주인공 여자가 스스로에게 속옷을 선물하고 행복해하는 장면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주는 특별 선물로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 자신에게 칭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다는 그녀. 아직도 류지혜는 소녀 감성이 충만했다.
이쯤에서 많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답이길 바라는 궁금했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없어요. 딱히 외롭지가 않아서 아직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편하게 영화도 같이 보고 수다 떨 수 있는 남자사람친구는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와서인지 남자사람친구가 별로 없거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는 솔로였다. 앞으로도 연애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다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편안한 이성 친구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류지혜는 몰랐다. 그녀가 원하면 얼마든지 남자사람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외모보다는 대화 코드가 맞는 사람이 좋아요. 뚜렷한 외모보다는 눈 작은 사람이 좋고요^^. 특히 제 일을 존중해주고 사소한 감동을 안겨주는 매너 있는 사람이 제 이상형이에요. 저는 남자친구한테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배려심 있는 사람이 좋거든요^^"
혹시나 그녀가 앞으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원하는 이상형이다. 이정도 이상형이면 남자친구 찾기는 앞으로 무난할 듯싶다. 게다가 남자친구한테 헌신적이라니. 류지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남모를 희망 고문(?)을 주었다.
팬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류지혜가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제가 게으르고 심적으로도 많이 아팠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자만한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언제나 저를 아껴주시고 늘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할 용기가 생겼어요. 꼭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2017년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하는 레이싱모델 류지혜가 될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꼭 솔로 탈출~ 아시죠?"
열혈팬들로 인해 오히려 용기가 생기고 슬럼프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는 그녀. 가끔 스토킹 하는 열혈팬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다수의 모델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그만큼 팬들이 정 많고 젊잖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이러한 두터운 팬들과 함께 내년에도 행복한 류지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물질적인 것은 강도가 들면 모두 잃을 수 있지만, 경험으로 쌓은 내공은 영원하다"
그녀가 인터뷰를 마치며 해준 말이다. 앞으로 일하면서 돈을 좇기 보다는 경험과 내공을 강하게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이제까지 레이싱모델 류지혜가 자동차 업계에서 쌓은 경력과 체험을 통해 배운 노하우는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다. 시간이 흘러 더욱 단단해진 그녀와 다시 한번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친다.
khs77@xportsnews.com/ 사진=레이싱모델 류지혜
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