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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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팬들의 마음부터 공략하라!!'

기사입력 2008.02.20 12:53 / 기사수정 2008.02.20 12:5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오키나와에 펼쳐진 주니치 드래곤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이병규(34. 사진)는 배팅훈련에서 연일 장타를 쏘아올리며 기세를 타고 있다.

타구가 커다란 포물선이 아닌, 라인 드라이브 성으로 뻗어나가면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 그러나 주니치 팬들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눈치다.

이병규의 배팅을 지켜 본 한 야구인은, "지난 시즌(.262 9홈런 46타점) 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찬스 상황에서 제대로 된 타격이 나올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또한, 수비 자세가 안일해 보인다. 코칭스태프들은 그의 상황을 감안할 수 있어도 팬들에게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팬들의 눈 또한 매섭다. 주니치 팬이라고 밝힌 한 일본인은, "주니치는 구라모토 히데노리(32), 후지이 슌지(27) 등 좋은 수비수에 히라타 요스케(20)라는 거물 유망주를 보유한 팀이다. 후쿠도메 교스케(31. 시카고 컵스)의 이적으로 외야 수비력이 약화된 실정인데 굳이 이병규에게 한 자리를 줘도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병규에 대한 주니치 팬들의 비판 또한 지난 2007년 12월 아시아 야구 선수권 이후 이병규에게 빗발친 한국 야구팬들의 비난에 못지 않다. 물론 이병규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무조건 비난을 퍼붓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이병규는 지난 2003년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으로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대회가 열렸던 12월은 대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기라 근육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부상 재발 가능성은 시즌 중에 비해 더욱 커진다.

또한, 2006년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대만 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김동주(32. 두산 베어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1년 늦게 취득했다. 팀 내 입지가 확실하게 다져지지 않은 외국인 선수 이병규에게 보상도 못 받고 한 시즌을 날려버리거나 최악의 경우 선수 생명이 끊어질 수 있는 부상은 엄청난 손실이 된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에서의 안일해 보였던 수비는 분명 비난 받기에 마땅했다. 이병규는 그로 인해 여전히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라인업의 한 자리를 꿰차고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히 높은 타격 성적과 높은 수비율 만은 아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밖으로도 비춰진다면 주니치 팬들 또한 눈을 씻고 이병규를 지켜볼 것이며 등을 돌렸던 국내 팬들도 다시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줄 것이다. 

<사진=주니치 드래곤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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