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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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이슈] 어수선한 시국에 웃음을…공연계, 유쾌한 풍자

기사입력 2016.12.27 13:03 / 기사수정 2016.12.27 08: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공연계가 작품을 통한 시국 풍자로 관객에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슈로 어수선한 정국이다. 공연계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해부터 박근혜 정부의 검열 의혹이 불거졌고, 이는 올 하반기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확대됐다. 연극인들은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엄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작품 안에서의 시국 풍자도 눈에 띈다. 웃을 일이 줄어든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기 위해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공연장을 찾는 이들에 뼈 있는 웃음을 준다.

서울 충무아트센터에 공연 중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는 "웃기는 세상, 사악한 자들이 판치는 곳"이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공감을 준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자 에드몬드 단테스 역의 배우 엄기준은 '놈들을 지옥으로 하야시키겠소'라고 말한다. 커튼콜에서도 막이 내려지는 순간까지 ‘하야’를 외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온 풍자 대사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오! 캐롤’도 깨알 같은 풍자로 즐거움을 더한다. 허비를 연기하는 남경주는 1막에서 "아무 데나 똥 싸고 말썽 피우는 우리 집 강아지 순실이를 우주선에 태워 날려버리고 싶어요"라며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얽힌 시국을 빗댔다. 

뮤지컬 ‘아이다’는 암네리스 캐릭터를 통해 바람직한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춘다. 암네리스는 화려하고 천방지축인 듯하지만 사랑에 상처를 받고 성숙해진 여왕으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암네리스 역의 아이비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나라가 시끄러운데 여성 지도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시국에 딱 맞는 작품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판타지 로맨스로 풀어낸 사랑의 힘으로 어지러운 시국을 치유하겠다는 각오다. 성종완 연출은 시국이 어렵고 어수선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담겠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35년간 우정을 쌓아온 절친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게 중년의 애환을 풀어낸 연극 '우리의 여자들'도 시국 풍자에 동참했다. 이달 초 프레스콜에서 '이러려고 대통령 됐나','검찰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우리 대통령은 굉장히 드라마틱한걸 좋아한다' 등의 대사를 선보였다. 

연극, 뮤지컬의 시국 풍자 덕분에 관객들 역시 혼란스러운 시국에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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