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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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본부장, 정윤회 아들 정우식 캐스팅 종용했다"

기사입력 2016.12.21 11:09 / 기사수정 2016.12.21 11: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민식 MBC PD가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이 정윤회 씨의 친아들이자 배우 정우식의 특혜 의혹을 부인한 것에 반박했다. 

김민식 PD는 지난 19일 MBC 사내 게시판에 "본부장님께서는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하셨다"고 적었다. 

김 PD는 "대본을 보고 극 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하신 일도 있고, 비중이 없는 신인 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가능성이 큰 신인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이미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검증이 된 신인을, 배역에 맞지 않고 이미지에 맞지 않고 출연료도 맞지 않는 신인을 억지로 출연시키려고 사장님을 팔았을 리가 없다. 난색을 표하는 후배의 의지를 꺾으려고 윗사람의 권세를 거짓으로 동원할 분이 아니라는 건 제가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경향신문은 정우식의 드라마 캐스팅 과정에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우식의 MBC 드라마 출연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해명했다. 장 본부장은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는 통상적인 부탁이었다. 그 친구가 (정윤회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아무 일 없었을 거고 신인들을 발굴하는 일이라 좋은 일이 됐을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일이 당혹스럽다"며 특혜설을 부인했다.


이후 MBC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적 시류에 편승해 악의적인 선전선동으로 회사를 흠집 내려는 시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민식 PD가 올린 글의 전문.

저는 장근수 본부장님을 믿습니다.

아래 글 중에서 <표시> 안의 글은 12월 15일 올린 장근수 드라마본부장님의 입장입니다.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배우를 캐스팅해 그 역량이 드라마에 반영되도록 하고 이를 독려하는 것은 총괄 책임자로서 드라마본부장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본부장님께서는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하셨습니다. 대본을 보고 극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하여 캐스팅을 주문하신 일도 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정우식은 당시 이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이것도 사실이라 믿습니다. 

저는 본부장님을 포함한 드라마 제작진은 그 배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믿습니다. 전처소생의 아들을 캐스팅함으로써 비선실세에게 줄을 대야겠다고 생각할 사람이 MBC 드라마 피디 중에는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수현이 아니라 정우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어도 그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광한 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드라마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PD들에게 ‘이수현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오디션과 출연을 적극 검토해 보라’는 의도를 강조하다가 사실과 다르게 사장을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일 리 없습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큰 신인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이미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검증이 된 신인을, 배역에 맞지 않고 이미지에 맞지 않고 출연료도 맞지 않는 신인을 억지로 출연시키려고 사장님을 팔았을 리가 없습니다. 난색을 표하는 후배의 의지를 꺾으려고 윗사람의 권세를 거짓으로 동원할 분이 아니라는 건 제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MBC 드라마를 위해서 하신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매체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공중파 드라마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는 요즘, 회사로부터 더 많은 지원과 예산을 타내기 위해 노력하던 과정에서 생겨난 불상사라고 믿습니다. 지난 몇 년간, 그 배우의 출연작 리스트에는 KBS나 SBS가 없었습니다.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적도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MBC였습니다. ‘MBC 드라마를 위해 애쓴’ 본부장님의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부끄럽고 슬펐습니다. 다른 방송사에는 감히 밀어 넣지도 못할 배우를 MBC에만 넣었다고요? 다른 방송사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않은 비선 실세 농단을 MBC에서만 했다고요?

언제부터 드라마 신인 배우 발굴이 본부장의 일상적 관리행위였습니까? 정상적 방송사 경영활동에 간섭하고 제작 현장의 독립성을 훼손시킨 사람은 누구입니까? 선배님께서 수십 년간 지켜온 MBC 드라마입니다. 앞으로도 그 제작현장을 지켜야 할 MBC 후배들을 생각해주십시오. 그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주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말아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정우식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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