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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후 복귀' 김동주, 그의 2008 시즌은?

기사입력 2008.01.22 15:50 / 기사수정 2008.01.22 15:50

박현철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각광받았으나 일본 진출에 실패한 김동주(32. 사진)가 다시 두산 베어스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되었다. 이는 2005' 시즌 후 다시 찾은 완장이다.

공교롭게도 김동주는 잠시 두산을 떠난 후 김경문 감독(50)의 신임 아래 두 번째로 주장의 자리에 올랐다. 김동주는 지난 2004' 시즌 후 부상과 가정사에 관련된 문제로 인해 '은퇴'를 선언하고 팀을 떠났다가 은퇴 의사를 철회하고 팀에 복귀, 이후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김동주는 주장 완장을 찬 2005' 시즌 타율 .302 10홈런 50타점에 그쳤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을 감안해봐도 김동주 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실패'라고 말할 수 있던 해였다. 

그러나 당시 김동주의 배팅을 찬찬히 뜯어보면 완전한 실패로 치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김동주의 2005' 시즌 타격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을 노려서 당겨치기 보다는 밀어치는 '팀 배팅'의 성격이 강했다. 김동주는 당시,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밀어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으나 여기에는 자신의 성적보다는 팀을 위한 배팅이 있었다.

이는 김동주의 삼진 개수가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김동주의 2005' 시즌 삼진 개수는 35개(255타수)로 2004' 시즌 삼진 67개(430타수)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 밀어칠 때의 히팅 포인트는 힘으로 당겨칠 때보다 뒤쪽에 있다. 당겨치는 경우 떨어지는 변화구를 맞출 가능성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삼진 개수가 늘어난다. 밀어칠 경우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작전 수행 능력이 있던 장원진(39, 2005' 시즌 타율 .286 출루율 .407), 임재철(33, 2005' 시즌 타율 .310 출루율 .416) 등을 선행 주자로 둔 상황에서 김동주가 공을 밀어칠 경우 이는 범타에 그쳐도 진루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덕택에 김동주의 뒤를 이었던 홍성흔(32)과 안경현(39)은 2005' 시즌 136타점을 합작했다.(홍성흔 74타점, 안경현 62타점)

두산이 2005' 시즌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던 원동력은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36. 현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맷 랜들(31) 조합의 '외국인 원·투 펀치'와 셋업맨 이재우(29)-마무리 정재훈(28)로 이어진 투수력이 있었다. 그러나 김동주를 비롯한 타자들이 팀 타선에서 발휘했던 팀 배팅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자신의 성적표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2005' 시즌의 김동주. 그러나 2번째 주장 완장을 차고 맞는 2008' 시즌은 다르다. 바로 팀 성적 만이 아닌 자신의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 김동주는 두산의 4년 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1년 최대 9억 원의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여기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개인 성적으로 일본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동주에 관심을 가졌던 야쿠르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김동주에 대해, "스윙이 부드럽고 파워도 갖춘 좋은 타자다. 그러나 3루 수비 시 풋워크, 송구 동작 등 수비 기본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수비 준비시 몸의 중심도 높은 편이다."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야쿠르트는 일본 구단들 중 김동주에 대해 가장 후한 평가를 내렸던 한 팀이었다.

일본 구단들은 '수비 시 기본 동작'을 걸고 넘어졌지만 실제로 외국인 야수의 수비에 대해 커다란 중점을 두고 스카우트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만약, 외국인 선수의 수비가 선수 계약에도 영향을 미쳤다면 알렉스 오초아(37. 현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2007' 시즌에도 이병규(34) 대신 주니치 드래곤스의 외야를 지켰을 것이다. 이는 일본 내 다른 외국인 거포들만큼 장타력을 과시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낸 한 단면이다.

김동주는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구, 투수 구자운(28)의 방출 요구 등으로 어수선해진 팀 내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자신의 방망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김동주의 2008' 시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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