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겨울 바람이 불어오니 유독 이별과 관련된 고퀄리티 명곡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아티스트들은 이별에 대해 담담하게, 공허하게, 아낌없는 감성을 표현해 리스너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사와 멜로디로 리스너의 상처를 위로하는 넬, 헤이즈, 정승환의 신곡을 살펴봤다.
십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넬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마니아층은 물론 대중까지 사로잡은 밴드 넬은 지난 6일 신곡 '그리워하려고 해'를 발표했다.
'그냥 그리워하면 돼 / 숨겨지지도 않는데 아닌 척 / 애써 감추려 하지 않아도 돼', '울고 싶어 지려 할 땐 / 그냥 울어버리면 돼 / 어차피 맺힐 눈물이라면 / 그저 흐르게 내버려 두면 돼'로 이어지는 가사는 김종완의 담담한 보컬과 멤버들의 잔잔한 연주가 어우러져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치유를 이끌어온다. 슬프고 외로운 감정을 그대로 담담히 표현해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것.
곡의 가사를 쓴 김종완은 "언젠가부터 많은 이들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에 꽤 인색해지고 어색해진 것 같아서 감정에 충실해지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슬픔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을 애써 외면하려는 이들에게 편하게 감정을 표현하라고 독려해주는 넬의 목소리와 연주는 많은 리스너의 공감을 얻어내며 웰메이드 명곡으로 거듭났다.
'음원 강자'로 우뚝 선 헤이즈의 신곡 '저 별'은 공개 직후 전 음원사이트를 올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작 '돌아오지마'처럼 이별 후의 가사를 담은 '저 별'은 좀 더 공허하고 담담하게 이별 후를 표현했다.
'혹시 저 별도 나를 보고 있을까 / 아니 날 보고 있지 않을까 / 저 별도 나를 보고 있을까', '지금 날 찾고 있진 않을까 / 아니 날 피해 가고 있을까'의 가사는 헤이즈의 독특한 음색과 어우러져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았다.
헤이즈는 '저 별' 발표 후 "이별한 모든 대상을 일컫는 '별'은 가족, 친구, 연인,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일 수도 있다"며 "보이지 않아도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란 믿음만으로도 마음은 따뜻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즈가 선사한 곡 해석은 곡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K팝스타4'의 준우승자로 유희열 사단의 안테나 뮤직에 소속된 정승환은 2년간 준비한 데뷔 앨범으로 차트 올킬은 물론 주간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정승환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이 바보야'는 유희열의 작사와 프로듀싱을 거쳐 탄생했다. 특히 토이의 감성이 묻어나는 가사는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헤어진 연인을 길에서 마주친 순간의 슬픈 감정을 담은 '이 바보야'에서는 '이 바보야 너 땜에 아프잖아 / 왜 또 옷은 춥게 얇게 입었어 / 나를 피하는 / 눈빛이 야윈 너의 얼굴이', '나 땜에 힘들다고 했잖아 / 행복해지고 싶다 그랬잖아 / 어떻게 널 보냈는데'의 절절한 가사와 함께 담담하게 애절함을 표현하는 정승환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듣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많은 리스너들은 자신의 추억 혹은 경험, 상상을 빗대어 곡을 감상해 아픈 공감을 통한 힐링을 얻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저 별' 표지, 안테나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