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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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16강 빅매치 시나리오] 혈투는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6.12.09 08:05 / 기사수정 2016.12.09 08:06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UCL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뜻밖에 강팀들이 조 2위로 몰리면서 16강부터 빅매치가 기대되고 있다.
 
8일(한국시간)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렇다 할 이변 없이 올라갈만한 팀들은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오는 13일에 16강 대진 추첨이 진행되기 전에, 성사될 수 있는 빅매치들을 정리해봤다.
 
▲ 아스널

아스널은 최종전에서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이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에 깜짝 무승부를 거두는 덕분에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전 벵거 감독조차 1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지만 바젤 원정 4-1 대승과 함께 현실로 이뤄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행운인줄 알았던 조 1위 확보는 다른 조 강팀들의 행보와 함께 독이 됐다.
 
같은 리그 소속팀이나 조별리그서 같은 조에 편성됐던 상대와는 16강에서 만날 수 없는 규칙을 적용할 때, 아스널이 만날 수 있는 강팀은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다. 만일 아스널이 두 팀 중 하나를 만날 경우 상당한 관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6시즌 연속 16강 탈락의 아픔을 씻으려 하는 아스널로서는 되도록 이들만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대진 가능 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세비야, 바이어 레버쿠젠, FC포르투, 벤피카

▲ 바르셀로나

C조 1위 바르셀로나 역시 뮌헨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16강부터 바르셀로나와 뮌헨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2014~2015시즌 4강전 상대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3-0 승리를 거둔 덕에 원정 2-3 패배에도 결승에 올랐고, 그 시즌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같은 결과를 반복하기 원하는 바르셀로나와, 복수의 칼날을 간 뮌헨의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PSG와도 만날 수 있다. PSG 또한 2014~2015시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는 PSG를 홈, 원정에서 모두 꺾으며 여유롭게 4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PSG는 주포 이브라히모비치가 떠나면서 4년 연속으로 독차지했던 리그 우승컵을 뺏길 위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지만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를 마주친다면 별로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대진 가능 팀: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망, 바이어 레버쿠젠, FC포르투, 벤피카


▲ 유벤투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야 H조 1위를 확정한 유벤투스는 절반이 넘는 확률로 빅매치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유벤투스가 만나지 못하는 팀은 조별리그 같은 조였던 세비야뿐이다. 즉 레알, 뮌헨, PSG,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중 어느 팀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에도 조별리그를 뚫고 올라오자마자 뮌헨과 짝지어져 빠른 탈락을 경험한 유벤투스에게는 다소 가혹한 현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전적을 보면 유벤투스가 긴장할 이유는 없다. 유벤투스는 레알과 2014~2015시즌 준결승에서 혈투를 벌여 최종합계 3-2로 꺾었던 좋은 기억도 있다. 맨시티에게도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뒀다. PSG와는 무려 20년 전 1996 UEFA 슈퍼컵에서 겨룬 적이 있는데, 이때도 유벤투스는 2승을 올렸다. 물론 그래도 레버쿠젠이나 포르투, 벤피카와 상대하기를 원할 유벤투스다.

대진 가능 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망, 맨체스터 시티, 바이어 레버쿠젠, FC포르투, 벤피카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조별리그서 두드러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D조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팀인 덕분에 레알과 정면승부를 피할 수 있다. 최근 리그에서 있었던 '마드리드 더비'에서 0-3 완패를 당했기에 당장 맞붙기는 꺼려지는 상대다. 뮌헨도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였다는 이유로 대진 상대에 포함되지 않는다. 까다로운 두 팀을 16강부터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다른 조 1위들이 봤을 때 부러울 점이다.

대신 아틀레티코는 맨시티, PSG와 경기를 가질 확률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을 모두 만나봤다. 바르셀로나는 물론이고 뮌헨 시절이던 지난 시즌 4강전에서도 마주했다. 이제 만난다면 과르디올라가 세 번째 팀을 소개하는 셈이 된다. 아틀레티코와 과르디올라의 질긴 인연이 이번에도 이루어질지가 조만간 정해진다.

대진 가능 팀: 파리 생제르망, 맨체스터 시티, 바이어 레버쿠젠, FC포르투, 벤피카

이 외에도 유럽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AS모나코와 그 뒤를 잇는 레알의 대진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AS모나코와 포르투의 2003~2004시즌 결승전 재현도 흥미 요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PSG가 묶여도 재미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이들 중 몇 개의 빅매치만 성사되더라도 축구 팬들에게는 보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 2016~2017 UCL 16강 진출팀
 
조 1위: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아스널, 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S모나코(프랑스)
조 2위: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독일), FC포르투,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망(프랑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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