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은 큰 틀 안에서 상반된 운명을 보여줬다. 장수프로그램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지만 목요일 예능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조기 종영했다. 그런가 하면 예능의 꽃 '일밤'은 '진짜 사나이'의 종영으로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장수 프로그램의 건재
'무한도전'은 올해 500회를 맞았다. MBC의 간판이자 장수 프로그램답게 타 예능이 범접할 수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2016년에도 크고 작은 특집들이 이어졌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무한도전'이다. 잭블랙, 퍼펙트 센스, MC민지의 '쇼미더머니' 도전, 엑소와의 컬래버레이션, 젝스키스의 '토토가2', 무한상사, 릴레이 웹툰, 무도리 GO, 우주, 북극곰의 눈물, 역사X힙합 등 뜻깊은 도전을 행했다. 500회에서는 최첨단 스마트폰 게임에 10년의 추억을 덧입혀 호평받았다.
고비도 있었지만 10년간 흔들리지 않았다. 2016년에도 웃음과 감동을 주며 사랑받았다. 고정 투입 중인 개그맨 양세형 역시 활약 중이다. 정형돈이 최종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양세형 덕분에 빈자리를 채웠다. 적재적소에서 웃길 줄 아는 순발력으로 광희와 다른 멤버들과의 간극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독설이 오고 가는 B급 감성의 토크쇼 '라디오스타'도 건재했다. 2007년 5월 30일 처음 방송했던 '라디오스타'는 2016년 11월 500회를 맞았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MC들과 다양한 스타들의 입담은 '라디오스타'만의 특기할 점이다. 올해에도 솔직하고 유쾌한 토크를 무기 삼아 수요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위엄을 과시했다. 올해에는 10년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하며 유독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 '진짜 사나이' 종영...변화 맞은 주말 예능
주말 예능은 변화의 시기에 놓였다. '아빠 어디가'와 함께 '일밤'의 봄을 이끈 '진짜 사나이'가 3년 7개월 여 만에 종영했다. 나이와 직업을 초월한 다양한 스타들의 군 생활기를 다룬 '진짜 사나이'는 숱한 논란도 있었으나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일밤'의 인기 코너로 사랑받았다.
'진짜 사나이'의 후속으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찾아왔다. 1991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 2005년 '돌아온 몰래 카메라'에 이은 세 번째 몰래카메라다. 설현, 이적을 첫 게스트로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짧고 평범한 구성, 허술한 몰래카메라로 아쉬움을 샀다. 시청률 역시 '진짜 사나이'의 마지막회(8.8%)보다 낮은 6.8%로 부진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확실한 정체성을 찾고 '일밤'을 이끌어나갈지 아직은 미지수다.
반면 지난해 4월 첫 방송한 '복면가왕'은 올해 인기 콘텐츠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매회 새로운 보석을 발굴하고 반전의 묘미를 주고 있다. 가왕들의 노래 실력 역시 눈과 귀를 호강시키며 성공적인 음악 예능의 정석을 보여줬다.
▲ 목요일 예능, 벗어나기 힘든 시청률 부진의 늪
MBC는 그간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별바라기', '헬로 이방인', '경찰청사람들 2015’, '위대한 유산’ 등 다양한 목요일 예능을 선보였지만, 시청률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동시간대 SBS '백년손님-자기야', KBS '해피투게더3', JTBC '썰전'에 밀려 고전했다.
올해에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편성을 옮긴 '능력자들'과 파일럿 때 호평을 받고 첫 선을 보인 '미래일기'가 차례로 막을 내렸다. 최근 종영한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을 떠난 스타들이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하는 이들과 후회 없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담아 힐링을 선사했다. 하지만 진부한 구성으로 인한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2개월 만에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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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