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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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바' 종영①] 불륜이 로맨스? 예지원의 벽돌이 기다린다

기사입력 2016.12.04 09:00 / 기사수정 2016.12.04 08:2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불륜 미화 드라마가 아니다. 오히려 불륜이 나와 가족에게 끼치는 피해와 상처에 더욱 주목했고, 불륜의 끝엔 응징만이 남는다는 걸 보여줬다.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는 세 커플이 나왔다. 도현우(이선균 분)-정수연(송지효), 안준영(이상엽)-권보영(보아), 최윤기(김희원)-은아라(예지원)은 각각 서로 다른 '바람'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의 소통이 어렵지만 중요하다는 걸 드라마는 보여줬다. 또 불륜은 절대 로맨스가 될 수 없다는 것도.

뻔뻔한 불륜을 저지른 쓰레기 변호사 최윤기는 몰락을 맞이했다. 은아라는 최윤기의 바람을 소상히 알고 있었지만 최윤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은아라는 점점 더 비참해지는 모습에 최윤기를 사랑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은아라는 자신이 그동안 흘렸던 피눈물에 상응하는 복수를 했다. 거지가 된 최윤기는 그제서야 은아라의 소중함을 알게 됐지만, 은아라는 절대 용서치 않았다. 은아라가 최윤기에게 벽돌을 던진 순간 많은 시청자가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통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주식갤러리의 참치마요는 은아라로 밝혀진 가운데, 도현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용서는 하되 잊혀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도현우는 정수연의 바람을 잊지 못해 결국 이혼했다. 그러나 도현우와 정수연은 부부로 함께 지낼 때보다 이혼 후 따로 살 때 더 많은 소통을 했다. 도현우는 정수연의 형광등을 갈아주고, 정수연은 도현우의 밑반찬을 해주면서 서로를 더 많이 생각했다. 진짜 소통이란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도현우와 정수연 커플, 그리고 주식갤러리가 보여줬다.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서로 알지 못했던 건 '투영커플' 안준영, 권보영도 마찬가지였다. 독거 중이라는 사실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도현우와 권보영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매일 만나기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내 옆 사람은 내가 모르는 게 훨씬 많았다. 특히, 두 사람은 자기의 마음도 알지 못했다. 안준영이 권보영 한정 '찌질남'이었던 것, 권보영이 안준영과는 편하게 있을 수 있었던 것 모두 사랑 아니었을까.

몇몇 사람은 정수연이 바람피운 이유로 워킹맘이라 힘들었다는 이유를 대고, 도현우가 정수연을 용서하고 해피엔딩을 맞으면서 불륜을 미화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정수연의 불륜 이후 본인과 도현우, 준수(김강현)가 겪는 고통에 더욱 집중했다. 씻을 수 없는 상처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기에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두 배, 세 배 노력한 도현우와 정수연에 초점을 맞췄다. 불륜은 절대 로맨스가 될 수 없고, 그 끝엔 은아라의 벽돌만 있을 뿐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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