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앤디 밴 헤켄(37)과 함께 할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션 오설리반(29)을 낙점했다. 넥센 역사상 최고의 대우, 기대도 그만큼 높다.
넥센은 지난 25일 오설리반의 영입을 발표했다. 총액 110만 달러(약 12억 9000만원), 넥센이 한 명의 외국인선수에게 쏟은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올시즌 전 라이언 피어밴드가 58만 달러(약 6억 8000만원)로 재계약 했고, 로버트 코엘로가 55만 달러(약 6억 4000만원)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설리반은 이들의 거의 두 배를 받는다.
이 거액에는 오설리반을 향한 넥센의 확신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1987년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으로 2005년 메이저리그 3라운드 전체 103순위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오설리반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6개 팀을 거치며 7시즌 통산 71경기에 나와 323⅔이닝 13승23패 6.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이 그리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를 비롯 마이너리그에서 11시즌을 보내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18경기 92승 58패 3.9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올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리플A팀 포터컷 레드삭스에서 뛰면서 19경기 105⅓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남겼다.
넥센은 오설리반에게 1선발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넥센에서 6년 연속 뛰게 된 밴헤켄이 명실상부 에이스인 건 맞지만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체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부담을 안고있다. 오설리반이 1선발, 밴헤켄이 2선발로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신재영과 조상우, 박주현 등이 합세해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넥센의 외국인투수들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으나 올시즌에는 그 명맥을 잇지 못했다. 피어밴드와 코엘로가 각각 6승에 그쳤고 시즌 중반에 들어온 밴헤켄이 오히려 7승을 올렸다. 욕심을 낸다면 올해 40승을 합작한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듀오의 압도적인 모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오설리반은 구단을 통해 "넥센과 계약을 하게 돼 기쁘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 같다. 최대한 빠르게 적응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멋지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안갯속, 하지만 오설리반을 향한 기대치는 이미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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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