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쇼핑왕 루이'는 역전의 왕이라고 불릴 만한 드라마였다. 5.6%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11.0%까지 올랐다.
작품에 대한 호평은 입소문으로 이어졌고 결국 수목극 꼴찌에서 1위까지 꿰찼다.
"저는 생각 못 했어요. 항상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하긴 하는데 점점 분위기가 좋아지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줘서 신기했어요. 이런 경우가 있나 할 정도로 신기했죠."
시상식을 기대 하겠다는 재치있는 말도 덧붙였다.
"타이틀은 모르겠지만 상을 하나 받았으면 해요. 시청률이 처음에는 5%인데 10%, 12%까지 했는데, 저희끼리도 이런 경우가 있느냐고 했어요. 간혹 있지만 오랜만이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시상식과 가까운 날짜여서 뭐라도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웃음) 베스트 커플상이요? 욕심나죠. 브로맨스 상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솔직한 성격 덕분인지, 천진하고 밝은 루이에 더 몰입한 듯했다. 실제로도 비슷한 부분이 많단다.
"재벌 2세는 까칠할 거라는 느낌이 있는데 루이는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의 이미지를 두고 남성스럽거나 혹은 까칠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루이처럼 보인다는 말도 있고 장난기가 엄청 많다는 말도 듣는데 전부 제 모습인 것 같아요. 루이가 자기감정에 솔직한 부분에 많이 공감이 갔어요. 저도 제 감정에 솔직한 편이거든요."
연애에서는 다르단다."루이처럼 직진하지 못한다"면서 루이를 부러워했다.
"루이가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인 게 자기감정에 너무나도 솔직했어요. 이성적인 감정이 있으면 자기를 보호하려고 과장하거나 숨기거나 그럴 텐데 루이는 그런 게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과장되거나 덜하거나 하지 않고 100% 정확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루이처럼 살면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부럽기도 하고요."
직진남 루이는 산골에서 올라온 청정 소녀 복실(남지현 분)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눴다. 복실은 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이해해줬다. 실제 서인국 역시 복실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단다.
"고복실 캐릭터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루이를 의심했지만 복실은 모든 걸 이해해요. 루이가 '복실은 날 어떻게 믿어'라고 해요. 그러면 복실은 '세상에 모두가 안 믿어도 한 명만 믿으면 되는 거야'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연기를 떠나서 그 말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나를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생각해보면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복실 역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한 남지현과의 호흡도 좋았다. 두 사람의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진 덕분에 시너지가 발휘됐다.
"되게 비슷한 성향을 가진 배우를 만나서 좋았어요. 저라면 강원도 말투의 제약 때문에 여러 감정을 내보이는 게 어려웠을 것 같아요. 지현이는 그런 부분을 넘어섰어요. 어떤 애드리브를 해도 반응이 즉각적이고 최고여서 좋았어요. 장난삼아 '선배님 오셨습니까. 역시 선배님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정말로 배울 점이 많은 배우예요."
본인의 노력, 배우들과의 호흡이 어우러진 덕분에 서인국표 루이는 시청자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했다.
"망가지는 연기가 너무 재밌고 두려움이 없어요. 감독님 컨펌 하에 분장실에서 해주시는데 거기서 또 제 아이디어를 더해요. 조금 더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발가락과 손가락에 때도 다 칠했는데 생각보다 화면에 덜 나와서 아쉬워요.
고복실이 절 발견한 장면을 찍을 때 그날이 엄청 더웠어요. 계단이 대리석이었는데 어지러울 정도로 뜨거웠죠. 토스트를 먹는 신에서도 토마토 케첩이 열 때문에 산화돼서 엄청 고생했어요. 먹는 신에서는 다 고생한 것 같아요. 자장면 먹는 신은 체해서 다시 찍기도 했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①] '쇼핑왕' 서인국 "루이 연기, 100% 확신 있진 않았다"
[XP인터뷰③] 서인국 "데뷔한지 7년, 단단해지고 여유 생겼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