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 U-20 대표팀이 강호 독일에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에 0-2로 패했다. 같은 시간 멕시코가 베네수엘라에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조 3위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정성천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남궁예지와 장창을 공격진에 배치했고 한채린, 고유진, 박예은, 김소은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아인, 맹다희, 홍혜지, 윤선영이 수비진을 꾸렸고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지난 경기서 머리에 부상을 입었던 주장 홍혜지는 부상 부위를 테이핑하고 뛰는 투혼을 선보였다. 남궁예지는 공격수로 나서 효과를 봤던 지난 베네수엘라전과 동일하게 최전방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패스 실수가 이어지며 독일에 공 소유권을 내줬다.
한국은 전반 13분 독일에 선제실점을 내줬다. 한국 수비 진영 측면에서 오르슈만이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면서 슈팅을 날렸다. 오르슈만의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혔다.
전반 25분에는 독일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측면에서 게르하르트의 낮은 크로스를 기어가 흘린 뒤 잔데르스가 마무리했다. 잔데르스는 4분 뒤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독일은 몸싸움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승리가 절실한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한채린을 활용해 공격에 나섰다.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은 남궁예지의 크로스를 장창이 머리로 처리하며 첫 슈팅을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게 고유진과 김소은을 대신해 송지윤과 김성미를 투입했다. 교체와 함께 남궁예지는 다시 중원으로 내려왔다. 후반 20분에는 잔데르스의 중거리 슈팅이 또 한 차례 골대를 맞아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김성미의 크로스에 이은 한채린의 슈팅이 발등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를 외면했다. 한국은 이내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정성천 감독은 맹다희를 이효경으로 교체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격한 몸싸움도 불사하는 투지를 불사르며 분전했지만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경기는 전반전 점수를 유지한 채 종료됐다.
한국으로서는 같은 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베네수엘라가 멕시코를 잡아준다면 8강 진출도 가능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3-2로 꺾어 한국은 탈락을 면치 못했다. 1승2패의 성적을 거둔 한국은 3전 전승의 독일과 2승1패를 기록한 멕시코에 8강행 티켓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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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