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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태환에게 드리운 '최순실 그림자'...손연재 양학선은 '역풍'

기사입력 2016.11.21 10:46 / 기사수정 2016.11.21 10:5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김연아 박태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최순실 그림자'에 자유롭지 못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지난 2014년 11월 최순실 측근 차은택이 정부 예산을 받아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 참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홍보 대사 업무로 분주했고,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까닭을 밝히며 거절했다.

이후 김연아는 국제대회에서의 압도적인 성적과 국위선양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 선정 '2015년 스포츠영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인터넷 투표에서 12명의 후보 중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심사에서 규정에도 없던 어린 나이가 문제가 됐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김연아의 수상 불발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으로 불이익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연아에 대한 부당한 대우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8월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아와 박근혜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김연아는 박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김연아 측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정중히 인사했다"며 해명한 바 있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은 천신만고 끝에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나 김종 전 차관에게 협박, 회유를 받았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에 선수가 아닌 이호준의 멘토로 다녀와라. 그렇게 한다면 기업 스폰서, 광고는 물론 교수까지 시켜주겠다"고 회유했다. 또 "(올림픽)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각종 불이익을 줄 것"이고 협박했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으나,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지만 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며 "(성적 부진에 대해서는)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해야 할 때 수영 아닌 외적인 문제로 생각이 많았다"고 전해 외압으로 인한 부담을 털어놨다. 김 전 차관은 여전히 협박 여부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연아, 박태환과는 반대로 손연재와 양학선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역풍을 맞고 있다. 손연재 측은 참석 사실에 대해 "대한체조협회에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달라는 협조를 받았기에 응했다"며 "훈련 일장에 지정이 없었고 나랏일인데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늘품체조 시연회를 전후로 손연재에게 쏟아진 많은 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2014년 11월 대한체육회 대상과 여성체육대상 최고상을 수상했다. 지난 10년간 대한체육회 대상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수여됐고, 손연재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없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손연재는 김 전 차관이 부임한 2013년부터 내리 3년간 대한체육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체조선수 양학선 역시 "햄스트링 부상이었기에 참석 가능했다. 더구나 체조협회에서 참가 협조를 요청했는데 거절할 명분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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