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①] 정성화 "악역 첫 도전, 때려주고 싶다는 말에 기분 좋았죠"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정성화에게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은 새로운 도전이자 또 다른 도약이었다.
 
정성화는 지난 9일 개봉한 '스플릿'에서 두꺼비 역을 맡았다. 정성화가 연기한 두꺼비는 볼링 선수 시절부터 철종(유지태 분)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온 인물이다. 두꺼비는 부와 명예를 충분히 얻었지만 철종 앞에서 서면 겉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유쾌하고 정의로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정성화의 첫 악역 변신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정성화는 '스플릿',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롭게 변신한 자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시나리오보다 훨씬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어 "실물이 더 잘생겼다"는 말만큼 기분이 좋다는 정성화는 인생에 있어 악역이란 큰 롤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첫 악역에 대해 긴장도 하고 준비도 많이 했어요. 영화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요. 잘 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저 나름대로도 연기에 대한 플랜을 짰고요. 직접 셀카를 촬영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모니터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뮤지컬 배우다 보니 뮤지컬 톤이 영화에 나오면 어색하거든요. 그런 톤을 없애려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정성화는 자신의 악역 연기를 보고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쥐어 박고 싶었다"는 리뷰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정성화는 두꺼비를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려 노력했다. 자연스럽고 공감할 수 있는 악역을 위해 공을 들였고 정성화 표 악역 두꺼비는 성공적이었다.
 

'스플릿'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정성화는 그만큼 애정을 느끼게 됐던 '스플릿'의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정성화는 격의 없이 대하는 유지태의 모습을 칭찬하며 유지태가 있었기에 모두가 더욱 하나 돼 어른들부터 막내들까지 두루두루 친했던 현장이라 전했다.
 
"지태 씨와 호흡을 맞추며 정말 편하게 했습니다. 오히려 극중 대립 관계에 있는 사람일 수록 현장에서 친해지지 않나 싶어요. 지태 씨는 리액션을 정말 진실되게 받아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기 하기가 좋았습니다. 지태 씨의 멋진 행동들이 제게는 큰 자양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볼링에 대해 잘 몰랐던 정성화였지만 '스플릿'을 통해 볼링을 접하게 됐다. 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의 내용과 더불어 정성화가 맡은 두꺼비는 비록 철종에게는 이긴 적이 없지만 수준급의 프로 볼러 출신이었던 것. 정성화는 두꺼비의 파워 볼링을 위해 4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정성화는 어색하지 않은 두꺼비의 볼링 포즈를 선보일 수 있었고, 볼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정성화에게 있어 노력과, 도전 그리고 행복함을 선사한 '스플릿'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성화는 '스플릿'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 느꼈을까.
 
"'스플릿'은 정말 두 번, 세 번 볼 재밌는 영화입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가장 인문학적인 영화인 것 같아요. 인간에 대해서도 잘 녹여냈고 열등감, 희망과 같은 여러가지 측면을 잘 녹여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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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