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가요계에 살아있는 전설 이상민, '레전드'는 '정글 생존법'도 남달랐다.
18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동티모르'는 이상민, 헬로비너스 나라, 윤민수, 황치열, 정준영, 비스트 양요섭의 가수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유닛생존 두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상민은 자유로운 영혼 정준영과 유닛으로 생존 중이었다. 그들은 알로에, 백년초, 석류 등의 먹거리를 찾아 나름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서로 알로에로 팩도 해주고, 음식도 나눠먹었다.
이상민은 남은 백년초와 석류를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일한 김병만에게 가져다줬다. 큰형님의 배려이자 사회생활을 많이 해 본 사람의 지혜였다. 이에 김병만은 보답으로 클레이피시 등의 물고기를 잡아 회를 떠줬다. 이상민은 처음 맛보는 맛에 감동의 표정을 지었다.
다음 날 가장 먼저 일어나 조식을 차린 사람도 이상민이었다. 체감온도가 40도나 되는 더운 날, 그는 불을 피우고 생선을 구워 동생들을 불러 모았다. 모두들 아침부터 이상민 덕분에 든든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어 이상민은 정준영-양요섭과 함게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갔다. 낚시에서도 '레전드'임을 자신한 이상민이지만 예상과 달리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았다. 똑똑한 동티모르 물고기들은 미끼만 물고 달아났고, 정준영만 고기를 한 마리 잡은 채 미끼가 동이 났다.
이에 이상민은 정준영에게 한 마리 물고기를 새로운 미끼로 쓰자고 설득했다. 끈질긴 그의 설득에 정준영도 동의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물고기를 손질하다 그만 뗏목 틈 사이로 물고기를 방목하고 말았다. 뗏목의 선장은 한 순간에 대역죄인이 됐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내가 너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며 일어나 룰라시절 랩과 춤을 선보였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음악의 神(신)의 뗏목 공연에 동생들도 신나했다. 이상민은 "비록 배는 못채웠지만 우리는 서로를 채웠다"는 훈훈한 말로 동생들을 위로했다. 그들은 물고기는 못잡았지만 바다에 뛰어들어 놀며, 신나는 추억 하나를 더 쌓았다.
저녁시간은 다행히 족장이 잡아온 물고기들 덕분에 풍족했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식용유였다. 기름이 있으면 생선가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것. 이에 '정글의 법칙' 멤버들은 제작진에 즉석에서 만든 림보대를 두 명이 통과하면 식용유를 달라고 제안했다.
이상민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 림보게임에서 준비해 온 마이크를 잡고 MC를 보며 게임을 재미있게 살렸다. 이상민의 MC덕분은 아니지만, 김병만과 나라가 림보에 성공해 그들은 최후의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정글에서의 마지막 밤, 이상민은 "여기에 와서 매일 먹던 공황장애 약을 반으로 줄였다"고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비록 식량도 풍족하지 못하고, 잠도 불편하게 자야했지만 도시 생활에서 자신을 복잡하게 했던 모든걸 잊을 수 있었던 '정글'에서의 삶이 그에게는더 잘 맞았던 것.
이상민은 그렇게 '정글의 법칙'에서도 '레전드'로 살아남았다. 처세술부터 예능감, 배려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었던 이상민. '정글의 법칙'은 연예계 생활 중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지금까지 음악의 신이자 예능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