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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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월간 윤종신'도 처음엔 대책없이 무모했다

기사입력 2016.11.18 17:4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또 한 번의 무모한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꾸준히 힘 빼고 듣는 음악으로 차근차근 '미스틱스럽다'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12월, 새로운 음악 플랫폼 '리슨'을 내놓는다. 소속사 수장 윤종신이 SNS를 통해 올린 글대로, '리슨'은 오디오 위주의 좋은 음악을 비정기적으로 선보인다. '월간 윤종신'처럼 월 1회 신곡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좋은 노래 있으면 '언제든지'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주 1회가 될 수도, 심지어 주 2회가 될 수도 있다. 대책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달마다 신곡을 내놓는 콘셉트의 '월간 윤종신'도 처음엔 대책없고 무모했다.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는 가요계 시장에서 솔로 싱어송라이터의 위치는 위태롭다. 실시간 차트 순위로 곡과 가수, 회사의 성패 여부가 쉽게 갈리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스턴트 가요 시장' 속 윤종신과 미스틱은 지난 2~3년간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노래에 도전했지만, 오히려 '대중이 원하는 미스틱의 음악'과 괴리되는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스틱의 '리슨'은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정조준한다. 당장 차트 순위권에 들진 못하더라도 수 년이 지나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명곡들을 쉽고 빠르게 들려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게 목표다. 그 첫 타자가 12월 초 신곡을 발표하는 하림이다. 일단은 미스틱 소속 아티스트와 신인들이 가창자가 되며, 플랫폼의 틀이 잡히면 외부 뮤지션과 협업 가능성도 있다. 

비정기적 음원 발표 플랫폼이 실패한 경우도 있지만, '리슨'은 다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월간 윤종신'을 이끌어 온 윤종신이 '리슨'을 진두지휘한다. 쉽게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될 듯하다. 이 플랫폼이 갖춰진 것도 '월간윤종신'만 하기엔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은 좋은 노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실 미스틱엔 윤종신 뿐만 아니라 정석원 조규찬 김이나 등 최고의 음악적 재원이 넘쳐난다. 

'대중에게 맞춰가는 미스틱'에서 벗어나 '대중이 원하는 미스틱'의 음악을 하겠다는 각오는 그래서 반갑다. 메이저와 다수를 겨냥하지 않는 마이웨이 명곡들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 소속사 관계자는 "미스틱은 기존 미스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리슨을 통해 모여 이를 공유하고, 그 저변을 넓혀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최대한 간소하게, 오디오 위주로, 기존의 미스틱 음악으로. 여러모로 과거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는 퇴보가 아니다. 수많은 가요기획사들 중 미스틱만이 가지고 있던 그 독특했던 지점을 다시 되찾은 것이라 보는게 옳다. 이미 칼은 빼들었다. '월간 윤종신'을 잇게 될 또 하나의 미스틱 브랜드가 몇 년 뒤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가 관건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미스틱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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