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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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꿈 이룬 소녀들? 정채연은 아직도 꿈꾼다

기사입력 2016.11.14 06:50 / 기사수정 2016.11.14 06:1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 / 너와 나 꿈을 나눌 이 순간 / 달콤한 너를 향한 샤이닝 라이트……." 2016년을 강타한 노래 '픽미'의 가사 중 일부다. 걸그룹이 되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 Mnet '프로듀스 101'의 대표곡으로 이 노래만 나오면 모두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며 흥을 불태웠다.

그렇게 '픽'(선택)된 11명의 소녀는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지난 5월 '드림걸'로 데뷔한 아이오아이는 지상파 방송국의 형체 없는 텃새 속에서도 음원 순위 1위와 음악방송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대세 걸그룹이 됐다.

아이오아이에 다이아까지만 해도 바쁜데 정채연은 더 욕심을 냈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로 배우 데뷔를 치렀다. 피곤하고 힘들 법도 한데 정채연은 자꾸만 다른 게 재밌어 보이고 욕심난다고 한다. 정채연이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 역시 너무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였다.

"원래 어릴 때는 꿈이 많잖아요. 저도 하고 싶은 게 많았고, 지금도 그래요. 이것 하면서도 저게 재밌어 보이고. 배우라는 꿈도요, 사실은 하고 싶은 게 워낙 많다 보니 생각하게 된 거예요. 다양한 직업을 해보고 싶은데, 한참 직업 관련 드라마가 많이 할 때였어요. 드라마 '파스타'나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거요. 배우가 되면 요리사도 하고 바리스타도 하는 거예요. 작품을 하는 동안은 그 직업으로 사는 거잖아요. 그래서 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혼술남녀'에서는 '노량진 핵미모'라는 별명과 "노량진에 왔으면 공부나 하시지"라는 유행어를 남긴 공무원 준비생 역할을 맡아 공명, 샤이니 키, 김동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싶어서 선택한 배우라는 꿈, 그리고 그 길의 초입에서 만난 공시생(?)이라는 역할에 정채연은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 색달랐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다이아 데뷔 과정에서 춤과 노래를 배우느라 연기 수업은 받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꿈을 꾸는 소녀들'에서 '꿈을 이룬 소녀들'이 된 정채연이지만 여전히 꿈을 꾸는 꿈 부자다. 대학도 가고 싶고, 빨리 결혼해서 독립하고 싶단다. 두 번째 이야기는 팬이 들으면 퍽 서운할 이야기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에 꼭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데뷔 후 학교에 나가기 힘들 때도 수학만큼은 놓치기 싫어서 공부 잘하는 친구 노트를 베끼기도 했어요. 수시 지원도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시험 보러 못 갔어요. 부모님은 제가 대학에 가길 원하시는데 아직은 여건이 안돼요. 제가 만일 운 좋게 합격한다 하더라도 저 때문에 다른 많은 사람이 떨어졌는데 정작 제가 출석을 못 한다면? 그것도 좀 그래요.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될 때 도전하려고요."

'먹고 자고 먹고'에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밝혀 많은 팬에게 충격을 줬던 정채연에게 결혼은 아직 '독립의 수단'일 뿐이다. 자유로운 부모님이 딱 한 가지 엄한 게 외박이라 숙소 생활도 겨우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결혼 로망도 없지 않아 있는데, 혼자 살고 혼자 주방 꾸미는 욕심이 커서 그래요. 빨리 집을 얻고 독립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절대 안 된대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채연은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린다. 그래도 연말 시상식 준비 때문에 아주 편하게 쉴 수는 없다. "내년엔 이만큼 바쁘진 않겠지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돼요"라며 밝게 웃었다. 올해를 돌아보며 '재밌었다'고 했다. "할 때는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에요. 그래도 끝내고 보니 '잘 마무리했다, 다행이다' 생각이 들어요. 과정은 힘들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나요."

lyy@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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