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공항가는 길'과 만난 배우 김하늘은 마치 제 옷을 입은듯이 자연스러웠고, 데뷔 18년차 멜로퀸의 저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10일 방송된 KBS 2TV '공항가는 길' 마지막회에서는 가족과 자신의 행복 속에서 고민한 김하늘(최수아 역)이 결국 이상윤(서도우)를 택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김하늘이 찾은 진짜 행복에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냈다. 김하늘은 유부녀가 진짜 사랑을 찾아 떠났다는 결말마저 아름답게 만드는 힘과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극중 김하늘이 남편 신성록이 아닌 마음이 통하는 이상윤에게 끌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연기로 녹여냈다.
자신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곁을 지키는 이상윤에게 흔들리는 감정, 그러면서도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갈등의 감정까지. 김하늘은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며 '최수아의 희로애락'을 연기했다.
특히 15회에서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깨닫고 딸 생각을 하다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나, 16회에서 신성록과 이상윤에게 대하는 각각의 감정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매회 이상윤을 대하는 감정신도 세세한 감정선까지 표현돼 복잡한 최수아의 마음도 전파 넘어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자칫 위험할수도 있는 최수아의 사랑이 용인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처럼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을 통해 또 다시 '멜로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과거 MBC '로망스', SBS '피아노, 영화 '봄날은 간다', '나를 잊지 말아요' 등 멜로만 했다 하면 인기에 오르며 '멜로퀸'의 타이틀을 얻은 그의 필모그래피가 빛나는 대목이다.
더구나 김하늘에게 '공항가는 길'은 지난 3월 결혼한 이후 첫 복귀작이기도 했기에 더욱 중요했다. 여배우에게 결혼은 개인에게 크나큰 축복이지만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의 스펙트럼을 좁히기도 한다. 특히 멜로가 그렇다. 그러나 김하늘은 한층 더 성숙하고 애틋한 표현력으로 돌아와 결혼 후에도 건재한 멜로퀸의 진가를 여실히 드러냈다.
'신사의 품격' 이후 통통튀는 '로코퀸' 자리까지 꿰찬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로 그녀의 주종목인 멜로를 통해 안방극장 복귀를 마쳤다. 김하늘의 연기는 자칫 '불륜' 드라마로 전락할 수 있었던 '공항가는 길'을 명품드라마로 만든 '치트키'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공항가는 길' 종영①]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감성멜로의 정석
['공항가는 길' 종영②] 김하늘, 결혼 후에도 건재한 '멜로퀸'의 진가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