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경찰의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 구단 관계자가 조작 사실을 은폐했다는 혐의가 밝혀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4개월 여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오전 10시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에서 그간의 수사를 종합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경찰은 프로야구선수 승부조작 및 이를 은폐한 구단 관계자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엇보다 충격을 안긴 것은 누구보다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선수가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것 뿐만 아니라 선수 및 팀, 나아가 야구계와 스포츠계를 청정하게 유지해야 할 구단 관계자가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경찰은 7일 NC 다이노스가 2014년 당시 소속 선수 두 명이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하자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KBO에 보고 없이 내부회의를 통해 유망투수를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사유로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하고 신생 구단에서 특별 지명을 받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해 10억원을 편취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구단 관계자 두 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로 적용했다.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구단 관계자의 SNS 메신저 대화 내용 등 범행 사실과 압수수색 현장,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의 압수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구단은 현재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밝힌 사실에 의하면 이 구단 관계자들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들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은 이미 팀은 물론 스포츠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장면을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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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