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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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두 번째 스물' 이태란 "캐릭터 위해 옷·명품 시계 직접 사"

기사입력 2016.11.08 15:50 / 기사수정 2016.11.08 15: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태란이 로맨스 영화로 돌아왔다.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태란의 감성 어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3일 개봉한 '두 번째 스물'은 20대에 뜨겁게 사랑했던 민구(김승우 분)와 민하(이태란)가 오해와 엇갈림 속에 이별한 뒤 40대에 운명적으로 재회한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

이태란은 마흔 살을 맞이한 안과의사 민하 역을 맡았다. 학회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에 방문했다가 13년 전 헤어진 첫사랑 민구를 다시 만나며 스무살 시절의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된다.



멜로에 대한 갈증이 이태란을 '두 번째 스물'로 이끌었다. 이태란은 "배우로서 멜로를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실제) 나이도 비슷하고, 저의 멜로적인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촬영을 하면서 '예술적이고 잔잔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시간들이었다. 파격적인 장면도 있었다. 다시 만난 민구와 민하가 이탈리아에서 함께 밤을 보내는 장면이 베드신으로 표현돼 이태란을 고민에 빠뜨리기도 했다.

"중년의 두 남녀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여행을 하면서 대화를 하고, 사랑을 나눈다는 게 뭔가 좀 예술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민감한 부분(베드신)에 있어서 갈등을 안 했던 건 아니에요. 혹시나 해서 신랑에게 봐달라고 했는데 OK하더라고요.(웃음)"


파트너로 함께 한 김승우에 대한 믿음이 중심을 잡는데 힘을 줬다.

이태란은 베드신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짧은 회차 속에서 많은 분량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사실 열악하고 힘들었어요. (베드신이) 처음이라 긴장했고, 예민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촬영 자체에 대한 예민함보다, 환경적으로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스태프들조차도 한 명이 서너 명의 역할을 담당해야 했으니까요. 김승우 선배님이 잘 끌어주셔서 믿고 갈 수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너무나 호탕하시고 좋으시잖아요.(웃음)"

영화 속에서 민하와 민구는 이탈리아의 대표 화가인 카라바조의 그림들을 보며 삶과 사랑, 죽음과 인생에 대해 깊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후반부, 롱테이크로 촬영된 민하와 민구의 대화 장면 역시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이태란은 "제가 기억력이 안 좋거든요. 신이 길었고, 대사도 길어서 어려웠는데, 닥치니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제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카라바조에 대해서 읊을까 싶었죠.(웃음)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요, 재밌었던 경험이고 추억이었어요"라고 웃어보였다.


영화 속 민하가 입은 트렌치코트처럼 세련된 패션도 눈에 띈다. 이태란은 이 장면들을 위해 직접 의상을 준비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제가 평상시에는 캐주얼한 스타일로 다녀서, 옷에 욕심이 없거든요. 청바지에 면 티셔츠 하나면 돼요.(웃음) 그런데 제게 민하에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세련된 이미지가 있고, 영상에서 나오는 느낌을 생각 안할 수 없었죠. 스타일리스트와 백화점에 가서 쇼핑 했어요. 그동안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쇼핑하지 않았나 싶은데요.(웃음)"

'그 때 구매했던 옷들을 지금도 잘 입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웃음을 내보인 이태란은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참, 민하에게는 보여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명품 시계도 샀어요. 영화 속에서는 비싼 와인도 통 크게 사잖아요. 돌아와서 엄청나게 울었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민하는 남편과 사별했고, 민구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다. 일각에서 '두 번째 스물'에 대해 얘기하는 '불륜'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이태란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물리적인 잣대로 봤을 때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누구나 과거에는 첫사랑이 있고, 또 많이 떠올리잖아요. 그리고 민하, 민구는 순간의 오해로 헤어지게 된 거고요. 서로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오해가 풀리고, 안타까워하고. 민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마지막엔 누군가가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인데, 민구 성격에는 못할 것 같고,(웃음) 민하가 워낙 솔직하고 당당하고 자신감도 강하고 그러니 먼저 선을 그었잖아요. 어떻게 보면 주체성이 있는 거죠. 그런 면은 초반에 안과의사라는 직업에서도 많이 비춰졌고요."

'두 번째 스물'을 볼 관객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관객 분들이 극장을 나왔을 때 뭔가 여운이 느껴지다가, '좋다', '나도 사랑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마시고, 어찌하였든 상황과 현실의 처지가 다른 두 남녀가 각자 느끼는 느낌과 사람들, 사랑에 좀 더 중점을 두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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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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