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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승격거부, 미포조선의 잘못인가

기사입력 2007.12.13 02:00 / 기사수정 2007.12.13 02:00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울산 현대 미포조선이 끝내 승격 거부로 내부 상황을 결론지었다.

이로써 K리그는 2년째 새로운 팀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했고, 내셔널리그는 2년째 승격시키는 데 실패하며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미포조선의 노흥섭 단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K리그에 올라가기는 어렵고, 승격을 1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미포조선은 시즌 전부터 확고한 승격 의지를 보였다. 내셔널리그 내에선 시즌 내내 미포조선 밀어주기가 성행할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결국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팀이었던 수원시청의 무더기 퇴장을 등에 업고 우승, K리그 승격권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러한 승격 거부는 애초에 예상되었던 결과다. 미포조선은 K리그로 승격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잃게 될 것이 훨씬 많다. 이미 미포조선은 '밀어주기'라는 오명을 한차례 뒤집어썼다. 게다가 승격하게 되면 서울로의 연고이전을 노린다는 소문에 많은 축구팬이 미리부터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그렇다고 선수 수급이 쉬운 것만도 아니다. 2008시즌을 위한 신인 드래프트는 미포조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미 실시되었고, 괜찮은 선수들은 각자 팀을 찾아간 상태다. 그렇다고 이적 시장에 뛰어들자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수로는 트레이드는 턱없이 힘들다.

결국, 모든 선수 이적에도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또한 K리그에 입성하려면, 그리고 정몽준 회장의 숙원인 서울에 터를 잡고 시작하려면 분담금, 축구발전지원금 등 당장 부담해야 할 비용만 해도 백억 가까이 된다. 무엇 하나 미포조선에 쉬운 일이 없다.

나아질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돈을 투자해 봐야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 어느 누가 이런 미포조선에 승격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체계 사이에서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오직 팀뿐이다. 제2, 제3의 국민은행, 미포조선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제도의 보완이 시급할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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