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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24.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기사입력 2007.12.03 21:02 / 기사수정 2007.12.03 21:02

편집부 기자


팀 우선의 농구

1941년에 창단된 NBA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팀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시즌 MVP를 배출하지 않았다. 이는 연고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풍기는 이미지인 '블루워커(공장노동자)'스런 농구스타일에 기인한다.

피스톤스는 역대로 팀 우선의 농구를 유지해왔다. 어느 한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게 아닌 팀 전체의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팀의 색깔을 고집스레 지키려 오고 있다.

창단 당시 연고지는 당시 구단주 프레드 졸너의 자동차 피스톤 회사가 있던 인디애나州 포트웨인였다. 그러다 1957년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등과의 경쟁을 위하여 대도시인 미시건州  디트로이트로 이전, 지금에 이른다. '피스톤스(Pistons)라는 이름은 졸너가 피스톤 산업을 운영했기 때문에 붙여졌는데 후에 디트로이트로 연고를 이전한 후에도 팀명이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포드, 크라이슬러 등 거대 회사가 있는 'Motor City' 디트로이트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 포트웨인 피스톤스는 1941년 창단된 후 1948년 NBL에 참가한 뒤 1949년부터 NBA에서 활약했다. 피스톤스는 조지 야들리와 래리 퓨스트의 쌍포를 앞세워 1954/55, 1955/56 2시즌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후 디트로이트로 옮겨온 이후 플레이오프(PO)2라운드에서 미끄러지던 피스톤스는 전도 유망한 루키 베일리 하웰과 올스타 진 슈, 월터 듀크스, 척 노블을 중심으로 50년대 말과 60년대 초를 보낸다.

60년대에 디트로이트 출신에 디트로이트 대학을 졸업한 데이브 드뷰쉬어와 1966년 신인왕 데이브 빙이 들어오면서 1960/61, 1961/62 , 1962/63, 1967/68시즌 총 4번을 PO에 오르지만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덧붙이자면, 데이브 드뷰쉬어는 이 당시 팀의 올스타 포워드이면서 3시즌을 피스톤스의 플레잉 코치로 뛰었는데, 이는 NBA 역대 최연소 코치로 남아있다. 코치로 임명되었던 때 그의 나이는 놀랍게도 24세였다는 놀라운 사실.

2번의 NBA 챔피언 헤드코치인 부치 반 브레다 콜프를 고용하고, "The Dobber(미국내 방언으로 레이니어의 이름 bob의 다른 의미. 낚시찌)" 밥 레이니어를 중심으로 팀의 미래를 계획하지만, 70년대와 80년대 초, 피스톤스의 성적은 52승과 16승을 왔다갔다하는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인다.

배드 보이스

"디트로이트는 우리에게 경기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방법과 경기에 대한 목적의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 피스톤스를 꺾고 첫 우승에 도전한 마이클 조던의 인터뷰.

무협지나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정파와 사파라는 용어를 알 것이다. 80년대 LA 레이커스와 함께 NBA를 양분한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가 정파의 이미지라면, 지금 언급하는 80년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사파의 대명사다. 81년 드래프트에서 NBA 역대 5손 가락에 들만 한 포인트가드인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 아이재이아 토마스를 지명. 피스톤스는 토마스를 중심으로 팀을 완성해간다.

1983년 '보스' 척 데일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피스톤스를 체력과 몸싸움을 앞세운 강력한 수비의 팀으로 만들어가고, 리그에서는 이들을 '배드 보이스(Bad boys)'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위대한 폭군', '백인 암살자' 빌 레임비어. '유일한 신사'이지만 근성은 팀내 넘버원이었던 가드 조 듀마스, '빌 레임비어의 후계자' 데니스 로드맨. '행동대장' 비니 존슨 등은 상대를 이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상대가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울먹일 정도로 혹독하게 그들을 짓밟았다. '레전드'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에 계속 막히던 피스톤스는 주전의 노쇠화와 버드의 부상으로 약화된 보스턴을 누르고 드디어, 1987/88시즌 파이널에 진출. 비록 LA 레이커스에게 패했지만 이후 1988/89, 1989/90 2년 연속 우승과 3회 연속 파이널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회귀

80년대 말, '조던 룰'이라고 하는 강력한 불스 대책에 막혀 피스톤스에게 연이어 PO에서 패배를 당하던 시카고 불스가 1990/91시즌 피스톤스를 물리친 것은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다. 척 데일리 감독이 사임하고, 빌 레임비어 등 주축 선수가 모두 떠나면서 리그에 드높이 악명을 떨치던 배드 보이스의 시대가 끝이 난다.

혼자서 끝까지 피스톤스를 지킨 조 듀마스와 '코트의 신사' 그랜트 힐을 중심으로 90년대 중반 팀을 꾸려나가지만, 당시 엄청난 기량과 인기를 누리던 그랜트 힐은 오히려 골수 디트로이트 팬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극악에 가까운 좋지 않은 멤버와 열악했던 구단의 지원 속에서도 PO에 팀을 올린 그랜트 힐이었지만, 팀의 전통이자 컬러였던 '블루워커', '강력한 수비'가 사라진 것에 대한 반발이 워낙에 큰 탓이었다.

선수에서 은퇴후 피스톤스의 사장이 된 조 듀마스는 90년대 말, 큰 결심을 한다. 팀의 모든 것이었던 그랜트 힐 대신에 새롭게 팀을 짜기로 한 것이다. 그랜트 힐을 올랜도로 보내고 받은 벤 월러스. 힐 이후 에이스였던 제리 스택하우스를 워싱턴에 준 대신 데려온 리처드 해밀턴,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천시 빌럽스, 그 어느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테이션 프린스로 예전에 블루워커 스타일의 팀으로 탈바꿈한 것.

그리고 03/04시즌 도중 포틀랜드의 '악동' 라쉬드 월러스라는 화룡점정을 찍는다. 빌럽스 - 해밀턴 - 프린스 - R.월러스 - B.월러스라는 숨막히는 수비팀이 탄생한 것. 그리고 이들을 데리고, '명장' 래리 브라운이 파이널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전당포" LA 레이커스를 꺾어버렸다. 3번째 팀의 우승.

지난 시즌, 팀의 리더였던 벤 월러스가 FA로 시카고로 떠난 이후 팀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였던 다르코 밀리시치는 떠났으며, 래리 브라운이 없는 피스톤스에 대해 라쉬드는 공개적으로 플립 선더스와 불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험과 다년간 다져진 조직력은 이번 시즌에도 동부의 강호로서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07/08 디트로이트의 현안

1. 크리스 웨버

지금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준 웨버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FA(자유계약)신분인 그가 아직도 팀을 정하지 않은 것. 웨버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피스톤스로서는 골밑이 너무 약해진다.

나지 모하메드는 이미 지난 시즌 팀에 적응이 실패한 상태이고, 백업 센터인 맥다이스는 이미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골밑 자원을 뽑지 않았고, 더 이상의 트레이드 이야기도 없는 상태여서 지금으로선 난해한 상태.

개선 방안 : A - 웨버가 팀에 남아주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일 것이다.
                    B - 트레이드를 시도해야 한다.

2. 플립 선더스 감독

2년째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다. 이는 전 팀이었던 미네소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만 올라가면 능력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주전 의존도가 높으며, 어찌 보면 래리 브라운이 만들어놓은 피스톤스라는 이미 잘 차려진 밥상에 너무 안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개선 방안 : A - 라쉬드에게 좀 더 공격이나 수비에서 권한을 부여하는 게 좋을 듯하다.
                    B. 감독 교체

3. 혹사당하는 천시 빌럽스와 테이션 프린스

빌럽스는 올 오프시즌 최대어였지만 너무나 싱겁게도 연간 12mil이라는 헐값(?)에 싸게 피스톤스와 계약했다. 아마도 자신에게 주전자리와 안정된 출전을 보장해준 팀에 대한 의리가 아니었나 한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눈에 띄게 느려진 발과 수비에서 뚫리는 모습. 낮아진 3점슛률은 조금은 걱정이다.

그러나 실력의 감퇴나 노쇠화라는 생각보단 백업 린지 헌터의 출전금지처분과 많은 출전시간에 의한 체력부족이 개인적 판단이므로, 이번 시즌 빌럽스의 출전 시간을 잘 조정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

그보다는 테이션 프린스가 문제인데, 상대팀의 에이스를 전담마크하는 그의 비중을 감안했을 때 출전시간은 반드시 줄어야 한다. 지난 시즌 동부파이널에서 제임스에게 속수무책이었던 프린스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

개선 방안 : A - 주전의 출전시간을 줄여야 한다. 60승을 하던, 50승을 하던 어차피 PO에 올라 우승하는 게 피스톤스의 목표니까
                    B - 맥시엘이 빠른 성장을 해주어야 한다. 픽을 팔아서라도 백업가드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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