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마스터키(기성용)" "토트넘 쏜(손흥민)"
이란 테헤란에 도착하고 처음 훈련을 시작한 한국 훈련장에 때아닌 팬들의 함성으로 넘쳐났다. 중동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상당한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밤 테헤란에 위치한 아라랏 훈련장에서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대비해 훈련했다. 전날 새벽에 장거리 비행을 통해 이란에 도착한 만큼 훈련은 회복에 집중했다. 카타르와 경기를 풀로 뛴 선수들은 러닝과 족구를 하며 몸을 끌어올렸고 나머지 선수들은 패스, 크로스, 슈팅 등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회복이 우선이었던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을 모두 공개했다. 이란전을 대비한 비책을 보여주지 않기에 만에 하나라도 있을 이란 취재진의 등장도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공개 훈련에 신이 난 것은 다름 아닌 중동의 팬들이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 섞였던 이란 취재진의 염탐이 없던 가운데 훈련 시간이 지나갈수록 삼삼오오 훈련장 스탠드에 일부 팬들이 자리했다.
대부분 이란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 이주민들이었다. 한국이 첫날 훈련한 아라랏 훈련장은 이슬람 율법이 강한 이란에서도 특별하게 타 종교를 인정하는 곳이다. 주로 아르메니아 태생들이 많고 이곳에서는 여성들도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갑작스레 등장한 한국 선수단에 큰 관심을 보였고 선수들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 박수를 보내는 등 훈련을 모두 지켜봤다.
이들에게 한국 선수들은 낯선 존재가 아니었다.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박수를 건넸고 기성용과 손흥민에 대해서는 소리를 지르며 반가움을 표했다. 기성용이 지나갈 때 한 무리의 팬들은 "마스터 키"라고 외쳤다. 그들에게 기성용에 대해 묻자 "스완지의 베스트 플레이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 누구보다 큰 관심을 받은 이는 손흥민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큰 주목을 받는 손흥민은 아르메니아 축구팬들에게도 단연 넘버원 인기였다. 이들은 손흥민이 대표팀 버스에 오르려고 하자 달려들어 기념촬영을 요구했고 손흥민도 거절하지 않고 사인과 사진 요청을 받아들였다. 팬들은 손흥민과 사진을 찍은 뒤 뛸듯이 기뻐했고 한국팬들 못지않은 박수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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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