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90분 동안 1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구자철(27)이 쉽지 않은 이란 원정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웅크리고 있다가 한방을 노리는 이란 특유의 스타일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구자철은 2년 전 이란 원정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90분 가까이 경기를 리드했음에도 골이 터지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세트피스서 실점하면서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한국이 공격하다 지칠 때를 노리는 이란의 대응법은 벌써 3~4차례 반복되고 있다. 한국은 사령탑이 달라져도 이란의 똑같은 노림수에 번번이 당하고 있다.
결전지에 입성한 구자철은 취재진을 만나 "테헤란 원정은 쉽지 않다. 한방을 노리는 이란이기에 90분간 집중해야 실점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우리도 서두르지 않고 90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방심하지 않아야 승점 3점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이 믿는 힘은 카타르전 승리 기세다. 한국은 지난 6일 카타르와 3차전에서 3-2로 역전했다. 후반에는 홍정호의 퇴장으로 10명이 뛰었지만 수적 열세를 이겨냈다.
그는 "카타르전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승점을 챙겼다. 그냥 챙긴 것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 경기장에서 한마음이 됐기에 거둔 승리였다. 그 기운을 테헤란까지 이어가 경기장에서 쓰러질 때까지 뛸 각오"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예선 들어 예전만 못한 경기력이 나오면서 팬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이를 잘 아는 구자철은 "시리아전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했다. 원인이 무엇인지 대화를 많이 했고 정신적으로 강해졌음을 느낀다"며 "이란전에서도 승리를 위한 투쟁과 정신력을 강하게 가져가서 승점 3점을 꼭 가져가겠다"고 신뢰 되찾기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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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