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아르헨티나가 또 리오넬 메시(29, FC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을 한판을 마쳤다.
지난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는 페루 리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리마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9라운드에서 페루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파울로 디발라, 앙헬 디 마리아 등 가동할 수 있는 호화 공격진을 총출동시켰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공격진을 보유한 아르헨티나도 메시의 공백은 메울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페루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후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공격을 이끌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번번이 페루에 막혔고 경기가 후반전으로 넘어갔다.
후반전은 페루를 위한 경기였다. 페루는 전반전에 내준 한 골을 만회하고자 맹공을 펼쳤고 아르헨티나는 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파울로 게레로를 선봉으로 한 페루는 이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파블로 사발레타의 개인 능력으로 좋은 기회를 잡아 이과인이 다시 한 점 달아나는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페루에게 밀리는 분위기는 계속됐다. 아르헨티나는 중원에서 공격까지 공을 배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평상시 메시가 수행하던 역할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결정적인 패스 실수까지 나와 게레로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졌다. 쿠에바가 처리한 페널티킥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메시 없이 또 다시 이기지 못했다. 최근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연거푸 결승에 오르며 축구 강호의 느낌을 풍기는 아르헨티나에 있어 씁쓸한 양면의 모습이다. 아르헨티나의 남미예선은 메시가 있고, 없고가 극과 극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함께한 남미예선 칠레, 볼리비아, 우루과이전을 모두 이겼다. 현재 남미축구를 함께 양분하는 칠레도 넘어섰다. 하지만 메시 없이 치른 6경기에서는 1승 4무 1패다.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권은 커녕 남미예선도 통과하기 어려운 성적을 내고 있다. 메시 의존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아르헨티나에 'FIFA랭킹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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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