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상주, 조용운 기자] 상주 상무가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고 처음으로 상위행에 성공했다.
상주는 2일 홈구장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맞아 1-1을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12승 6무 15패(승점 42점)를 기록한 상주는 같은 시간 패한 성남FC와 광주FC를 따돌리고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를 지켜냈다.
변수가 가득한 경기였다. 경기 이틀 전 전북의 스카우트 심판 매수 사태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평소같으면 여유가 있었을 전북이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상주전에도 베스트 멤버를 꺼내들었다.
안그래도 마지막 경기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상위 스플릿에 오를 수 있던 상주로선 전북이 전력으로 임하는 것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조진호 감독은 "우리가 마냥 내려서면 더 위험해진다. 라인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전북에 비해 개인능력은 모자르나 기동력과 압박에서는 해볼 만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상주의 선전은 놀라웠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수비진을 흔들어댄 상주는 전반 2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으로 공격을 전개한 상주는 김성주의 크로스를 윤동민이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실점 이후 공세를 더욱 가한 전북에 동점골을 내줬던 상주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전반 37분 조영철이 레오나르도의 헤딩 백패스를 틈타 권순태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상주는 이동국과 에두 카드를 꺼내든 전북의 공세에 온힘을 다해 방어했다. 최전방에 있던 박희성과 조영철까지 경기장 3분의1 지점까지 내려와 수비했다.
버티기에 돌입한 상주는 후반 37분 이승기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후반 추가시간 에두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는 운이 더해지면서 전북과 1-1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고 상위리그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반대로 최정예로 경기에 임했던 전북은 무패행진을 33경기로 늘리긴 했지만 승점이 삭감된 탓에 2위 서울과 격차가 3점으로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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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