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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다시 시즌 시작하라면 못할 것 같아"

기사입력 2016.09.30 08:30 / 기사수정 2016.09.30 10:4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다시 시작하라면 못할 거 같아요".

넥센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3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선발 앤디 밴헤켄이 개인 최다 12탈삼진을 기록하며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두산 마운드를 두드렸다.

이제 넥센에게 남은 경기는 단 다섯 경기.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탓에 시즌 말미 계속해서 원정 경기만 치르고 있는 넥센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돔을 쓰면서 여름에 우리가 혜택 본 것도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인데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넥센은 올시즌 초 하위권으로 분류됐었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유한준과 손승락이 각각 kt,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은 일본으로 향했고, 마운드 핵심이던 한현희와 조상우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염경엽 감독은 "처음을 돌아보면 앞이 캄캄하다. '어떻게 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돌아봤다.

염 감독은 "정말 선수들의 비전과 희망 만 갖고 꾸려온 시즌이다.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들의 역할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 위치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운이 좋은 한 해였다. 다시 시즌 시작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하지만 넥센은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현재 3위에 안착,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확정했다.

전반기 신재영, 후반기 돌아온 밴헤켄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긴 연패가 없었다는 것도 3위 안착의 이유 중 하나라고 염경엽 감독은 설명했다. 염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우리가 긴 연패가 없다는 게 버텨내는 이유 중 하나다. 5연패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넥센은 강력한 투타를 앞세워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노리던 두산에 제동을 걸며 4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시즌 75승, 염경엽 감독이 시즌에 앞서 내걸었던 목표 승수였다. 


그러나 여전히 고민은 남아있다. '고민이 없는 것이 고민'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생각을 했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염경엽 감독은 "남아 돌아요"라며 웃었다. 염 감독은 "선수 명단을 보면 26명까지는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선수에게 경험을 시킬 지 생각하고 있다. 야수도 어차피 남아서 투수를 11명에서 12명 정도 넣을 생각이다. 엔트리 짜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를 포스트 시즌의 열쇠라고 콕 집었다. 밴헤켄은 잘 해왔고, 잘 할 선수며 신인 신재영은 50대50의 확률이지만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설명. 염 감독은 "맥그레거가 우리 열쇠를 쥔 선수다. 역할대로 해주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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