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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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투모로우', 구한말 밝은 세상 꿈꾸는 혁명가X암살자X왕(종합)

기사입력 2016.09.22 17:22 / 기사수정 2016.09.22 17:2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어두운 역사, 그 속에 살아 숨 쉰 혁명가와 암살자, 비운의 왕이 '곤 투모로우'로 부활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프레스콜이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배우 강필석, 이동하, 김재범, 김무열, 이율, 김민종, 조순창, 박영수, 김법래, 임별, 강성진, 정하루, 이시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곤 투모로우'는 김수로프로젝트 19탄으로 한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원작 '도라지'를 뮤지컬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조선 말 혼란스러운 정세 속 나라를 구하려는 혁명가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는 조선 불란서 유학생 홍종우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작품은 배우 겸 연출가 김수로가 19번째로 시도하는 프로젝트이자, 창작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들은 '그 이름 누굴가', '전쟁의 시대', '한 세상의 끝', '저 바다에 널' 등의 넘버들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갑신정변 이후 조선과 일본, 청, 프랑스를 오가며 혼란스러운 정세 속 혁명가와 암살자, 비운의 왕이 꿈꾸는 세상을 웅장한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진행된 질의 응답에서는 먼저 김민종이 오랜만에 뮤지컬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수로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그는 "어쩌다보니 김수로에게 낚여서 뮤지컬을 하게 됐다. 데뷔 이래 왕 역할은 처음이라 행복하다. 하지만 연습할 땐 너무 힘들어서 농담섞어 욕을 하곤했다. 첫 공연을 마치고 나서야 이런 작품을 추천해준 김수로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옥균 역을 맡은 강필석은 "역사적인 인물인 김옥균을 연기하느라 고민이 많았다. 공연 내에서 김옥균이 순교자처럼 보일 수 있는데, 너무 미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으며, 암살자 홍종우 역을 맡은 김무열은 "액션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하체를 강화했다. 느와르 장르에 맞는 액션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을 밝혔다.


또 이완용을 모티브로한 이완 총리 역을 맡은 김법래는 "그 당시 신 그 이상의 의미였을 구너력의 정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완 총리의 넘버 중에 법문이 가사로 들어가는 게 있는데 이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계 스타들이 총 출동한 '곤 투모로우'에는 세 명의 김옥균, 세 명의 고종, 세 명의 홍종우가 출연한다. 또 김옥균을 보필하는 호위무사 와다 역시 강성진, 김수로, 정하루 세 명의 배우가 맡았는데 이중 정하루는 세 명의 김옥균 중 누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을 받아 "모두 좋아서 한명만 꼽을 수 없다"며 당황해 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강성진은 베테랑 연기자답게 "김옥균이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 12살때 나는 후쿠자와 선생님을 만난 이후로 그 분만을 섬기기로 했다"며 극중 와다로 분해 답을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강필석은 슬픈 장면으로 죽음을 앞둔 김옥균과 홍종우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사실 춤이라기엔 슬픈 율동에 가깝다. 즐겁게 춰야 하는데 연습을 할수록 너무 슬퍼서 그게 잘 안된다. 최대한 밝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운의 왕 고종을 맡은 조순창은 "김민종은 쓸쓸하고 고독스러운 왕을, 박영수는 표독스러운 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면 나는 좀 더 사랑받고 싶은 왕을 표현하려 했다. 김옥균을 죽이라고 명령할때도 실제 마음은 사람이 죽지 않길 바라는 모순적인 것을 연기로 나타내려했는데, 그 점을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고종들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종은 "김수로프로젝트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게 즐겁다. 모두들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선배로서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 아무쪼록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곤 투모로우'는 10월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에서 공연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아시아브릿지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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