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최다 연승 기록 동률을 이루는 데에는 토니 크로스(26, 레알 마드리드)의 공헌이 있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6~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비야레알과 1-1로 비겼다. 레알은 이번 무승부로 리그 연승행진을 16경기에서 멈추면서 라리가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이번 경기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선수는 크로스였다. 크로스는 끊임없는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무려 103회로 압도적인 패스 숫자를 기록했고 이 중 91%를 동료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크로스 다음으로 다양한 패스를 시도한 선수는 레알의 마테오 코바시치(81회)로 차이가 상당하다.
레알이 16연승을 달성하는 동안 크로스는 총 12경기에 얼굴을 비쳤다. 동일 기간 크로스보다 많은 경기에 나선 레알 선수는 없다. 주장단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마르셀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11경기)보다 더 높은 기여도다.
크로스를 스페인으로 데려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재직 당시 스페인 언론 '온다세로'를 통해 "크로스는 또 한 명의 축구교수 같다. 판단이 빠르고 항상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공 소유권을 잃지 않는다"라고 추켜세웠다.
크로스는 안첼로티의 말처럼 축구교수(professor)인 동시에 '패스 전문가(Pro-passer)'를 증명했다. 정확도와 횟수 등 패스와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레알의 경기 운영은 크로스의 발끝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크로스는 현재 5라운드까지 치러진 라리가에서 전 경기에 출전 중인 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 빅리그들의 살펴봐도 최상위 수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랭킹 포인트 기준 상위 5개 리그의 전 경기 출전 선수 중 패스 성공률 1위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은골로 캉테(25, 첼시)가 94.1%,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세바스티안 로데(25,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92.2%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칼리두 쿨리발리(25, SSC나폴리)는 92.3%이며 프랑스 리게1의 티아구 모타(34, 파리 생제르망)는 93.4%다.
여기에 경기당 패스 횟수까지 고려하면 크로스의 능력이 더욱 실감된다. 크로스는 현재 경기당 71.8회의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캉테의 60.6회나 로데의 48회를 상회한다. 쿨리발리는 85.2회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중앙 수비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크로스보다 패스 횟수와 성공률 모두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은 모타(90.3회)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에도 토니 크로스는 라리가 전체에서 경기당 패스(75.8회)와 패스 성공률(93.9%) 모두 단독 1위에 올랐다. 동일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크로스를 제외하고 리그 패스 횟수와 성공률 1위가 같은 선수인 경우는 세리에A의 조르지뉴(24, 나폴리)뿐이다. 또한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3~2014시즌부터 9할 이하의 패스 성공률을 보인 적이 단 한 시즌도 없다. 크로스의 패스 능력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크로스는 현재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레알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크로스는 레알 유니폼을 입은 2014년 여름 이후 팀 내 최다 출전자(105경기)로 호날두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크로스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은 이번 시즌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