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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웃기는' 형돈이와 대준이, 이번엔 왜 안 웃겨요?

기사입력 2016.09.20 11:28 / 기사수정 2016.09.20 11:4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재밌거나 웃긴 노래가 아니어서 미리 죄송합니다." 

방송인 정형돈이 본격적으로 연예계 복귀 초석을 깔고 있다. 이달 말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녹화에 나서는 것은 물론,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하는 한중 합작 웹 영화를 통해 정식 작가 데뷔를 알린 상황. 여기에 22일 0시 형돈이와대준이 신곡 발표까지 알렸다. 

프로젝트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는 2012년 결성,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 '올림픽대로' 등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촌스러운 복고풍 의상, 재치있는 가사, 코믹한 팀 콘셉트는 UV를 이은 최고의 개가수 조합으로 불리기 부족함 없었다. 

여기에 데프콘이 쌓아놓은 음악성과 정형돈의 공감가는 가사도 흥행에 한 몫 했다. 재미에 초점을 맞추느라 음악성이 떨어지는 상황은 애초부터 없었다. 음악과 예능이 동시에 되는만큼, 두 사람의 조합은 색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프로듀서로 나서 아이돌 멤버들을 섭외, 프로젝트 그룹을 꾸리는 포맷의 예능 '형돈이와 대준이의 히트제조기'의 출범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신곡에서만큼은 예능적 측면과 재미 확실히 배제하겠다는 각오다. 데프콘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곡 발표 소식을 알리며 "재밌거나 웃긴 노래가 아니어서 미리 죄송합니다"라고 일찌감치 알렸다. 기존의 웃긴 콘셉트를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뜻이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신곡 '결정'은 기존의 팀 컬러와 완전히 반대되는, 잔잔한 노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신곡은 정형돈이 본격 방송 복귀를 알린 뒤 처음 내놓는 '목소리'다.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 특집 당시 출연분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이는 철저히 대본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직접 정형돈이 신곡 '결정' 작사에 참여했다. 노래 전반에는 방송에 복귀하는 그의 소회가 진하게 담길 예정이다. 여러모로 '결정'이 가지는 의미가 상당한 것이다. 


정형돈은 지난 해 11월 MBC '무한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국내 대표 인기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모두 하차, 방송 휴식기에 들어갔다. 방송계를 뒤흔들만한 사건이었던만큼, 직접 작사한 가사 역시 결코 웃기게 풀어낼 순 없을 터. 이에 팀 컬러를 변화하는 도전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안 웃기다"고 공언한 형돈이와 대준이. 그들의 진정성 있는 노래가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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