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6이닝을 던지고 싶다."
삼성은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간 1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 9-5로 SK를 제압한 삼성은 연승과 함께 가을야구 희망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날 삼성은 선발투수로 백정현을 예고했다. 올 시즌 내내 구원투수로 나섰던 팀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지난 10일 대구 NC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당시 백정현은 3⅓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괜찮았지만, 투구수가 많은 것이 흠이었다.
백정현 역시 이 부분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선발 등판을 이틀 앞둔 14일 "선발과 중간이나 다를게 없지만,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다음 등판에서는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백정현이 '긴 이닝'을 목표로 삼은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구원 투수로 뛰었던 만큼 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그만큼 중간 투수들이 힘들다. 선발 투수가 불펜 투수들보다 나가는 날이 적은 만큼,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6이닝이다. 그는 "2년전 SK전(2014년 5월 7일)에서 5⅔이닝을 던진 적이 있다. 그런데 마지막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했다. 아직까지 6이닝을 막은 적이 없다"며 "6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투구수도 적어야 하고, 난타도 당하지 말아야 한다. 정신력으로 버텨가면서라도 꼭 6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삼성으로서도 이날 백정현의 호투가 중요하다. 현재 삼성은 128경기를 치러 58승 1무 69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IA와 3.5경기 차로 가을야구 진출이 힘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주 목표로 최소 4승 2패를 내걸었다. 일단 2승은 거둔 가운데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추가로 수확해야한다. 그만큼 백정현이 이날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시즌 첫 선발 승을 챙긴다면 삼성의 주중 목표 달성과 함께 '가을 기적'에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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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