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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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③] "1st to win last to die"…여전히 압도적인 전차 경주

기사입력 2016.09.14 08:50 / 기사수정 2016.09.14 08:2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벤허'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 15분간 이어지는 전차 경주 장면이다.

1959년 원작에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로 그 명성에 여지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이 장면은 발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원작보다 더 세련되고, 실감나는 느낌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016년 '벤허'의 제작진은 이 장면을 되살리기 위해 무려 32일간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들 역시 석 달이 넘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소화한 것은 물론이다.

영화의 첫 장면도 전차 경주를 앞두고 있는 벤허(잭 휴스턴 분)와 메살라(토비 켑벨)의 모습으로 출발한다. 시작과 끝을 전차 경주 장면이 장식할 만큼, '벤허'라는 작품에서 전차 경주신이 갖는 그 존재감은 영화의 절정이라는 말과 동일선상에 놓인다.

아웃도어 카메라인 액션캠 고프로(GOPRO) 카메라를 모래 속에 묻었고, 그 위를 달리는 전차의 모습과 사운드까지 카메라에 직접 담기면서 더욱 스릴 넘치는 영상이 완성될 수 있었다.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질감이나 돌 같은, 모든 것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촬영은 이탈리아 남부 마테라 촬영으로 사실성을 더했으며, 연기와 대사는 사실적으로 보이되 촬영 방법은 현대적인 것을 선택해 균형을 맞췄다.


'벤허'속에서 전차 경주는 단순한 경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전차경주는 복수극의 일부다. 로마에서 전차 경주에서의 패배는 곧 죽음이기에, 벤허가 형제 같은 친구와 경주하는 이유는 이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죽이고 싶어서였다. 실제로도 전차 경주는 로마가 세상을 정복한 방법이기도 했고, 이 영화에서 전차 경주는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는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벤허를 향해 "일등으로 들어오고, 꼴찌로 죽는다(1st to win last to die)"고 말하는 일데르임(모건 프리먼)의 대사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당시 전차 경주는 유명한 스포츠였다. 그들은 무엇보다 충돌하는 사람이 나오길 바랐다. 빌라도가 일데르임에게 '사람들은 피를 원한다. 그게 로마인이다'라고 말하는데, 그건 일데르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놓은 덫인 것이다. 그리고 전차 경주신이 끝나면 영화의 3막이 시작된다. 선악의 마지막 대립이 펼쳐지는 순간이다"라고 전차 경주신이 갖는 극적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었다.

벤허를 연기한 잭 휴스턴은 "전차에 탄 느낌이 나려면 진짜 전차에 타고 그 장면을 찍어야 했기에, 말이 끄는 전차 장면은 전부 직접 촬영하기로 일찍 합의했었다. 덕분에 몰입감이 높아진 것 같다. 이제는 '벤허'의 전차 경주신을 3D나 아이맥스로 즐길 수 있게 됐는데, 영화 기술의 발전 덕분에 훨씬 더 멋지게 완성됐다. 전차 경주신은 정말 스스로도 자랑스럽다"고 만족을 표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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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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