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새로워지려면 비난 속에 살아야한다".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1,2회 WBC 대회 때도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 4회 대회까지 감독직을 맡게 됐다.
국제대회가 열리기 전마다 감독직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지만 늘 결론은 바로 이 노장 감독이었다. 리그 감독들에게 대표팀 감독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리다. 소속팀 경기를 함께 치러야하고, 또 아무리 객관적이라 하더라도 자팀 및 타팀 선수 기용에 대한 문제는 안팎에서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몇 번을 김인식 감독이 자리를 이어왔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김인식'이 되버린 것은 사령탑을 맡을 만한 인재가 없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말해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감독 선임부터 경기 진행까지 매번 새로 꾸리고 풀기를 반복하면서, 전임감독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WBC를 비롯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제대회가 줄줄이 있어 대표팀도 장기적으로 내다봐야할 상황이 됐다.
김인식 감독도 전임감독제에 대해 "KBO와 상의를 해봐야 되는 문제"라면서도 "이전 WBC 대회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왔기 때문에 현역 감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고, 소속팀을 살펴야 하는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맞다. 전임 감독제를 확실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 김성근 감독은 "김인식 감독이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움직이는 전임감독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준비의 체계가 생긴다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따지고보면 대표팀도 15년 가까이 멤버가 똑같은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미리 상비군과 육성군을 꾸리는 것도 필요하다. 선수들을 키워나야지 그런 것들에 대해선 대비가 전혀 없다"면서 "변화를 어떻게 가지고 가냐다. 비난 받지 않으려다보니 문제다. 새로워지려면 비난 속에 살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워진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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