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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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줌인] '다른 색' 켈리·헥터, 호투쇼는 같았다

기사입력 2016.09.06 21:16 / 기사수정 2016.09.06 21:1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진태 기자] 미추홀벌에 펼쳐진 투수전.

메릴 켈리(SK)와 헥터 노에시(KIA)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열다섯 번째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며 호투쇼를 펼치며 팽팽한 경기를 연출해냈다.

다른 색을 보여준 켈리와 헥터였지만, '완벽'이라는 단어를 붙힐 수 있었다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헥터는 150km/h에 육박하는 속구(직구)와 130km/h대 후반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박했다. 힘의 피칭을 선보인 헥터 앞에 SK의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아웃카운트를 내줬다.

헥터는 6회말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선두 타자 김강민을 2루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데 이어 후속 타자 헥터 고메즈에게마저 내야 안타를 맞았다. 고메즈의 경우는 파울 플라이를 수비진에서 잡아주지 못한 것이 헥터의 입장에서 아쉬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재현의 희생 번트 타구 때 수비진이 흔들리며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고, 헥터는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헥터는 단단했다. 최정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한 점을 잃었지만, 클린업맨 정의윤을 상대로 137km/h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병살타를 이끌어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헥터의 이날 최종 기록은 7이닝 1실점이었다.

한편 켈리는 이날 절체절명의 팀에게 1승을 안겨줌과 동시에 지난 세 차례의 불운을 설욕했다. 켈리는 7월 13일(6이닝 무실점), 7월 31일(5⅓이닝 4실점), 8월 31일(4⅓이닝 6실점) 헥터에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켈리에게 승리는 멀었다. 지난 경기에서 켈리는 수비진의 도움도 받지 못했고, 타선 지원에도 눈물을 삼켜야 했다.

네 번째 대결서도 켈리는 5회까지 헥터와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명품 투수전의 주인공이었다. 팀이 6회말 한 점을 그에게 안겼고, 켈리는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며 시즌 첫 KIA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속구(직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KIA의 타선을 막았다. 켈리에게 위기는 없었다. 그는 8회까지 책임지며 시즌 9승을 기록했다. 이날 켈리가 기록한 피안타는 단 네 개였고, 탈삼진은 일곱 개나 솎아냈다.

승리 투수는 켈리였고, 패전 투수는 헥터였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주인공이었다. 헥터가 없었다면 켈리가 빛날 수 없었고, 켈리가 없었다면 헥터가 빛날 수 없었던 경기였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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