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파주, 조용운 기자] 중국전 실수 여파는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하루가 지난 상황에서도 중국전 막판 2실점을 회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진땀 승리를 따냈다. 전반 이른 시간에 상대 자책골로 기선을 잡은 한국은 후반 중반 이청용과 구자철의 골로 3-0으로 달아났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느슨해졌다. 한국은 후반 28분부터 3분새 내리 2골을 허용했고 남은 시간 중국에 동점골을 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경기를 마쳐야 했다. 경기를 마치고 슈틸리케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을 어렵게 끝냈다"며 만족스럽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2일 오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훈련을 가진 슈틸리케 감독은 1시간30분 가량 생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지도했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그는 전날 연이은 실점 장면을 되뇌였다. 경기 내내 큰 제스쳐로 불만을 표한 이유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실수가 결과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제 첫 실점 장면은 우리 레벨에서는 나오선 안 될 장면"이라며 "아무래도 최종예선이다보니 중요성과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장면 하나하나 우리 미래가 걸린 것들이라 행동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막바지에 주장 기성용과 20여분간 긴 대화를 나눴다. 이에 대해 "중국전 마지막 15~20분간 고전한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 개선점을 찾기 위해 주장과 자주 의견을 주고받는다"며 "어제 결과가 앞으로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곧장 치러지는 시리아전에 좋은 교훈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중국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 대신 황의조가 이날 훈련부터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와 윤일록을 두고 고민했는데 황의조는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해왔기에 특징을 알고 있어 발탁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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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