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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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주루도 OK' 류지혁, 승리 부르는 두산의 재간둥이

기사입력 2016.09.02 06:30 / 기사수정 2016.09.02 09:0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무조건 한 베이스 더 가겠다는 마음입니다." 류지혁(22,두산)이 두산 베어스의 '재간둥이'로 거듭나고 있다.

류지혁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12차전 맞대결에서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두산은 kt를 상대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두산의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9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kt의 선발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밴와트를 울린 것은 3회 류지혁의 주루 플레이였다. 류지혁은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류지혁은 kt의 선발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슬라이더(132km/h)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류지혁의 '발'이 빛났다. 박건우의 안타로 2루를 밟은 류지혁은 오재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거침없이 3루로 달렸다. 망설임이 있었다면 3루에서 잡힐 수도 있는 거리였다. 이후 민병헌이 1루수와 우익수 사이의 파울 지역으로 공을 날렸다. 우익수 유한준은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어렵게 공을 잡아냈다. 홈으로 들어오기에 다소 짧은 거리. 류지혁은 망설임 없이 홈으로 내달렸고, 간 발의 차로 몸을 날려 홈 터치에 성공했다. 0-0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자,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였다.

승리를 이끈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였지만, 류지혁은 "해야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머쓱해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그는 "전형도 코치님께서 희생플라이가 될 수도 있으니 붙어있으라고 하셨다. 짧은 것 같았는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이 악물고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86경기 나와 타율 2할8푼8리 2홈런으로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발 빠르고 감각적인 수비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휴식에도 두산의 내야를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 여기에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팀 승리를 불렀다. 류지혁은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며 밝게 웃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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