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마운드에서 '최강한화'를 외칠게요."
올 시즌 심수창은 '모범FA'의 길을 걷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13억원의 계약을 맺은 심수창은 선발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48경기 나와 89이닝 4승 5패 2세이브 3홀드를 기록하며 팀 마운드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보직에 상관없이 많은 공을 던진 만큼 '혹사'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송창식,권혁 등 많은 공을 던진 팀 동료의 부상으로 심수창을 향한 걱정의 시선은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그는 "투수는 공을 던지는 직업"이라며 "혹사는 본인이 판단한다. 우리팀의 경우 캐치볼 단계 때부터 항상 물어본다. 안되면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고 혹사 논란을 일축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심수창은 "전지훈련에서는 감기가 심해서 3일 동안 방안에서 꼼짝을 하지 못했다. 7kg이 빠질 정도였다. 중간에는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했다"라며 "그래도 2군에서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 저녁 10시만 되면 공을 던지고, 쉐도우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 "괜찮다"라고 이야기한 심수창은 "투수가 부상을 걱정해 하루 던지고 하루 쉬면 무슨 의미가 있나.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더욱 가치있다. 또 마운드에서 듣는 팬들의 환호 자체가 좋다"고 역설했다.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운 팀 상황이지만 그는 "더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며 "선발 투수들은 1이닝이라도 더 길게 막으려고 하고 있고, 불펜 투수들은 지고 있을 때도 타자들이 추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점수를 안주기 위해 노력한다. 선수들 모두 마운드에서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심수창은 현재 포스트시즌에 나선 경험이 없다. 그는 "LG에서는 내가 이적한 다음해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넥센은 유일하게 2군에 1년 내내 있을 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만큼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이 남다르다. 심수창은 "주변에서 가을 야구 기분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긴장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라며 웃어보였다.
가을야구에서 줄여야할 한 가지를 묻자 '실수'를 꼽았다. 심수창은 "야수들은 실책을 줄이고, 투수들은 실투를 줄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에서 보여주고 싶은 장면도 생각했다. 그는 "전에 (손)승락이 형이 주자 만루 상황을 막는 장면을 봤다. 그런 상황에서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을야구에 나가 가득찬 야구장에서 한화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다. 나 역시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마운드에서 최강한화를 외치고 싶다"며 가을야구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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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