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원작 소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처럼 박소담의 백마 탄 왕자는 정일우일까.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재벌가 형제들을 '인간으로 만들라'는 미션을 받은 은하원(박소담 분)이 그들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신데렐라는 은하원이고, 네 명의 기사는 강지운(정일우), 강현민(안재현), 강서우(이정신), 이윤성(최민)이다.
많은 드라마가 그렇듯 '신네기'의 기본은 삼각관계다. 네 명의 기사 중 은하원과 로맨스로 엮이는 건 강지운과 강현민이다. 은하원의 매력을 먼저 발견한 강현민은 처음엔 '클럽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사람과 할아버지의 결혼식에 가겠다'는 장난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자신이 아는 여자들과 다른 모습의 은하원에 빠져들었고 열심히 들이대는 중이다.
반면 강지운은 은하원에게 큰 관심이 없다. 강지운이 은하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꺼져"다. 박혜지(손나은)를 아프게 하는 은하원의 존재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그러다 지난 20일 방송된 4화에서 강지운은 "은하원을 빼앗아 보겠다"며 강현민에게 선전포고했다. 하지만 강지운의 선전포고는 은하원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박혜지가 "현민이 옆에 은하원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부유하게 자란 강현민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은하원 앞에서는 마음을 뺏고 싶어 안달이다. 은하원은 자신이 유혹해온 여자들과 달리 쉽게 넘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시청자가 강현민과 은하원이 만드는 의외의 케미에 원작의 결말과 관계 없이 강현민, 은하원 커플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강지운이 인터넷 소설 속 남자주인공의 전형이다. 강지운은 출생의 비밀과 과거 상처 때문에 "꺼져"를 남발하는 까칠남이다. 은하원은 강지운을 변화시키려고 용을 쓰면서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원작을 모르더라도 은하원에 의해 차가운 강지운의 마음이 녹고, 로맨스를 싹 틔우는 장면이 그려지는 듯하다.
'신네기'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촬영을 마쳤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김은 결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렇다면 시청자의 지지를 받는 '매력남' 강현민은 강지운, 은하원의 로맨스를 완성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원작과 다른 드라마 '신네기'만의 결말이 있을까. 이제 막 시작된 삼각관계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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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