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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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리우 ③] '부적절 해설과 악플' 리우로 끝낼 것들

기사입력 2016.08.22 17:03 / 기사수정 2016.08.22 16:5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축제. 그러나 12시간 차이 나는 한국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도 있었다.

"보기에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다."
"해변에는 미녀가, 바닷가에는 비키니."
"박수 받을만 하죠. 얼굴도 예쁘게 생겨서…"


경기 해설 중간에 나온 말들이다. 모두 경기 내용이나, 선수의 경기력 등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들로 외모나 성적인 부분에 치중한 성차별, 성희롱적인 발언이었다.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듣는 이들에 따라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말들이었다. 시대는 점점 변해가지만, 아직 남성 위주의 전근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네티즌들은 직접 행동에 나서 성차별적 발언을 모으기도 했다.



지나친 '애국주의 해설'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분석보다는 지나친 감정 이입으로 응원에 가까운 해설이 나오기도 했고, 메달 획득 후에는 지나친 흥분으로 멘트보다는 환호성이 귀를 찔렀다.

'울고 싶을 때 뺨 때린' 경우도 있었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조 정경은-신승찬조는 지난 16일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배했다. 하루 전 가수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전범기' 사진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광복절이었던 만큼 티파니를 향한 비난 언론을 거셌다. 그리고 17일 한 종합편성채널의 뉴스 앵커는 한국 "티파니 씨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티파니의 잘못은 명백했지만, 공익성을 우선하는 뉴스에서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 '악플' 수준의 감정적인 비난에 가까웠다.

반면 도넘은 애국주의에서 벗어나 냉철한 분석을 한 해설도 있었다.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한국은 온두라스에 0-1로 패배했다. 온두라스는 후반 선제골을 넣은 뒤 경기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벼운 충돌에도 넘어져 일어나지 않는 '침대 축구'를 펼쳐 국민들의 울분을 샀다. 그러나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이 선취점을 넣었다면, 온두라스도 '침대 축구'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로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기도 했다.



패배의 아쉬움에 일어나면 안될 일들도 일어났다. 여자배구는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레프트 박정아는 두자릿수 범실로 부진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패배의 원통함을 박정아에게 돌렸다. 댓글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들이 도배됐고, 박정아의 SNS 역시 네티즌들의 '폭격'을 받았다. 결국 박정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두라스전에서 많은 득점 찬스를 놓친 손흥민 역시 악플 세레를 피할 수 없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이별을 고해야할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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