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요즘 유럽 축구의 이적시장은 거품이 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구단들은 전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갈수록 과해지는 양상 속에 홀로 제 길을 가는 인물이 있다. 라이벌 팀들의 이적자금 지출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67) 감독이다.
한동안 이적시장마다 다른 팀과 발맞춰 1명씩 상당한 금액을 쏟아붓더니 올 여름에는 조용하다. 아사노 타쿠마와 그라니트 샤카를 데려온 것이 전부다. 옆에서 은골로 캉테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폴 포그바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스널도 보강할 포지션이 많다. 무엇보다 지난 주말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원톱 부재의 모습을 확인했던 만큼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갈망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선수단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이 전한 벵거의 인터뷰에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향한 신뢰가 담겨있다.
벵거 감독은 리버풀전서 산체스를 원톱으로 사용했다가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유로2016 결승전 출전으로 인해 아직 휴가 중인 올리비에 지루를 대신한 회심의 카드였으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안그래도 지루와 경쟁할 수 있는 원톱 보강에 대한 요구가 상당한 상황에서 지루 부재만 확인하면서 벵거 감독을 향한 비판이 상당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산체스가 스트라이커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루이스 수아레스와 비슷한 능력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면서 "그는 상대 뒤로 침투하는 것을 즐기며 훌륭한 결정력을 지녔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중앙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유한 공격수 두께에 대한 만족감도 담겨있다. 그는 "우리는 지루와 산체스, 테오 월콧, 추바 악폼, 야야 사노고 등 5명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많은 선수가 있어 산체스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벵거 감독은 마지막으로 묻는 영입 가능성에 대해 "물론 우리에게 적합한 공격수가 있다면 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고 확답을 주지 않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