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브라질 올림픽 축구 대표팀 수비수 마르퀴뇨스(22, 파리 생제르망)가 온두라스와의 4강전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조심스럽게 '마라카낭 징크스'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브라질 스포츠 일간지 '란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마르퀴뇨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마르퀴뇨스는 "우리는 마라카낭 경기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온두라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정신력과 체력 모두 100%를 발휘해야 한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브라질과 온두라스의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 경기가 펼쳐지는 마라카낭 경기장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리며 이번 대회 주경기장에 선정된 곳이다. 1950년과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주경기장으로 사용됐지만 자국민들에게는 두 대회 모두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1950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2 역전을 허용해 우승컵을 내줬다. 해당 경기는 후에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1대 이변'에 선정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결승전 장소로 지정됐으나 브라질이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 대패를 당하는 바람에 자신들의 안방에서 다른 팀들의 잔치를 구경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7일 브라질 여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스웨덴과 4강전에서 승부차기 결과 패하며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이러한 사실들을 잘 알고 있었던 마르퀴뇨스는 "마라카낭은 특별한 곳이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징크스를 경계했다. 이어 온두라스에 대해서는 "온두라스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조직력이 있고 수비가 좋으며 많은 역습을 시도한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과의 결승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준결승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만약 브라질이 결승에 오른다면 독일과 나이지리아 경기의 승자와 오는 21일 오전 5시 30분 마라카낭에서 금메달을 두고 대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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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