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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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탁구] 정영식, '세계 4위' 장 지커에 밀리지 않았던 저력

기사입력 2016.08.16 09:10 / 기사수정 2016.08.16 09:10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세계 12위의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한 수 위의 상대인 장 지커(중국, 세계4위)에 치열한 공방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4강전 1차전 단식 경기서 한국의 정영식이 중국 장 지커에게 세트스코어 2-3(15-13 11-13 11-9 8-11 4-11)으로 첫 승리를 내줬다. 비록 개인 승부에서는 졌지만 정영식은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라는 평가를 받는 장 지커와 대등하게 싸웠다.
 
엄청난 접전이었다. 첫 세트부터 듀스가 연달아 이어졌다. 무려 네 차례나 이어진 듀스 행진 속에 정영식의 집중력이 빛났다. 정영식은 13-13에서 자신에게 먼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세트를 15-13으로 끝내며 정영식은 세계 정상에 서 있는 장 지커에게 기선제압을 성공했다.
 
두 번째 세트서도 듀스가 나왔다. 정영식은 세트 내내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다. 정영식의 영리한 플레이 덕에 두 선수의 경기는 팽팽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장 지커 특유의 빠른 공은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정영식은 장 지커에 마지막 2점을 연이어 내줘 11-13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세트스코어 1-1로 3세트를 맞았다. 정영식은 침착하게 장 지커가 실수하기를 기다렸다. 빗맞은 공이 장 지커가 예상할 수 없는 코스로 떨어져 득점하는 행운도 따랐다. 먼저 앞서간 정영식은 8-8로 따라잡히기도 했으나 이내 리듬을 되찾았다.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11-9로 승리했다.
 
정영식의 기세는 장 지커에게도 전해졌다. 장 지커는 땀에 젖은 셔츠를 갈아입게 해줄 것을 요구하며 분위기를 돌리려 했으나 심판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친 기색을 보인 상대에 잠시 방심한 탓인지 정영식은 첫 3점을 내리 내줬다. 이내 특기인 드라이브를 앞세워 8-7 역전에 성공했으나 세계 정상급 선수인 장 지커는 대단했다. 남은 4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장 지커의 저력에 정영식은 마지막 5세트에서 승부를 보게 됐다.

 
정영식의 수비를 의식했는지 공을 포핸드로 받도록 보냈다. 워낙 강하게 들어오는 장 지커의 공격에 정영식은 힘에서 조금 밀렸다. 정영식에게는 네트도 야속했다. 정영식이 공격을 시도할 때 네트에 맞은 공이 상대 진영 쪽에 불규칙한 코스로 떨어지는 행운도 가끔 있었지만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한 장면이 더 많았다. 계속된 불운과 체력 저하로 인해 정영식은 5세트를 4-11로 마치며 한 끝 차이로 1차전을 내줬다.
 
정영식은 지난 9일 남자 단식 16강에서도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마롱을 만나 먼저 승기를 잡았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세트스코어 2-4(11-6 12-10 5-11 1-11 11-13 11-13)로 아깝게 탈락한 바 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의 막내인 정영식은 이번 대회서 세계 최상위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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