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전반전인 경기 내용은 분명한 우위였다. 그러나 결정적 찬스의 순간을 살리지 못했고, 결정적 위기의 순간을 막는 데 실패했다. 야속하게도 그 한 순간으로 운명은 결정된다. 그것이 축구고, 그것이 올림픽이며, 그것이 스포츠다.
역습 허용, 결승골이 된 선제골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 1위로 8강전에 진출했다. 멕시코라는 강자를 꺾고 만난 상대는 온두라스, 상대하기 나쁘지 않은 적수였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눈 뜨고 코를 베인 모습으로 패하고 말았다. 골 찬스를 잡고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온두라스의 역습을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줬다. 선제골은 곧 결승골이 됐다. 리드를 잡은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 탓에 경기가 끝나고도 황망했다. 어렵게 진출한 8강전이건만 허무하게 4강 진출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여자 펜싱 마지막 희망 마저
이번 리우올림픽은 펜싱 여자 대표팀에 유난히 가혹했다. 남자 펜싱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이 나온 데 반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여자 펜싱 대표팀의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물론 신아람, 남현희까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폴란드와의 5-6위 결정전에서 윤지수가 12점 폭풍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 5위로 경기를 마감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순항하는 배드민턴 복식조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복식조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호주와 대만에게 승리하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 지은 이용대-유연성 조는 러시아에 패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김사랑-김기정 조는 지난 2차전에서 영국에 역전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덴마크를 완파하며 8강행에 성공했다. 여자 복식의 장예나-이소희 조는 중국을 잡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고, 신승찬-정경은 조는 덴마크에 패하며 조 2위로 8강행에 합류했다. 혼합 복식의 고성현-김하나 조 역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이것은 그저 몸풀기에 불과하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가 첫 경기를 마쳤다. 100m 경기에 나선 볼트는 과장을 보태 조깅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두 손을 모으고,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는 등 특유의 동작들을 선보이며 경기를 준비한 우사인 볼트는 7조 1위로 여유롭게 예선을 통과했다. 10초의 짧은 질주 동안 볼트는 경쟁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완급 조절을 해가면서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앞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인미답의 100m 3연패에 도전한다.
톱시드 킬러의 등장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1회전에서 떨어뜨리며 화제를 모았던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틴 델 포트로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동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델 포트로가 이번에는 랭킹 5위 라파엘 나달을 넘어뜨렸다. 델 포트로는 나달과의 4강전에서 2-1(5-7 6-4 6-5(5))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델 포트로를 기다리고 있는 인물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세계 랭킹 2위, 영국의 앤디 머레이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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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