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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선발 아냐" 홍건희가 기회를 대하는 방법

기사입력 2016.08.11 06:00 / 기사수정 2016.08.11 05:5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저는 아직 확실한 선발 투수라고 생각 안하고 1이닝씩만 잘 막자고 다짐해요."

홍건희(24,KIA)가 짧은 공백에서 돌아왔다. 홍건희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7월 10일 두산전에서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던 홍건희는 이후 페이스가 좋았다. 전반기 막바지와 후반기 시작 시리즈에서 두차례 구원 등판을 했지만, 7월 22일 NC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 6⅓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치며 2승째를 거뒀다. 두산, NC 등 강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또하나의 수확이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 28일 광주 kt전 역시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깔끔한 피칭을 펼치던 홍건희는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갑작스레 교체됐다. 오른 가슴 윗부분 근육통 때문. 아주 가끔 투수들의 밸런스가 좋을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지만, 무엇보다 홍건희 본인이 처음 느낀 통증이라 팀도, 선수도 깜짝 놀랐다. 

다행히 정밀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통증도 금새 가라앉았다. 코칭스태프는 휴식과 완벽한 회복을 위해 홍건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캐치볼과 불펜 투구, 2군 등판을 순조롭게 거친 홍건희는 8일 서울 원정길에 합류하며 1군 복귀를 알렸다.

워낙 페이스가 좋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느낀 통증으로 말소됐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 역시 "통증이 오기 전만큼 구위가 좋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기대치를 높이지 않았다. 자칫 큰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만에 돌아온 홍건희는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4회까지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자신이 볼넷으로 자초한 위기는 삼진으로 벗어났다. 투구수 80개를 넘긴 5회 위기 상황에서 불운이 겹치며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아웃카운트를 스스로 잡고, 끝내 승리 요건을 갖춘채 물러났다.

홍건희는 선발 기회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나는 아직 고정 선발이 아니다. 매 경기, 한 이닝씩만 잘 막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고 답한다. 그러나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듯, 그 역시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찬스를 잡았다. 

홍건희는 KIA의 '차기 에이스'로 꼽히는 재목이다. 유망주에서 주축으로 한단계 성장한 그의 짧은 이탈은 복귀전 승리를 더욱 반갑게 만들었다. 

NYR@xportsnews.com/사진 ⓒ 잠실,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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